국힘-민주, '의료대란' 의제 신경전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신장식, 전남 곡성 월세살이 나선 까닭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전라남도 곡성군에서 월세살이를 한다고?
-김보협 혁신당 수석대변인은 29일 전남 영광군에서 열린 의원 워크샵에서 논의 결과를 발표하며 기자들에게 "신 의원은 곡성에 방 다섯칸 짜리 집을 구했다"며 "오는 7일부터 곡성살이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어. 신 의원은 10·16 재보궐선거가 끝날때까지 곡성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며 국정감사도 치를 예정이래. 행정비서 1명을 제외한 보좌진들 모두 곡성으로 내려와 선거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하더라고.
-이날 워크샵 일정을 마치고 기자들과 의원·당직자가 함께하는 저녁식사 자리가 있었어. 신 의원에게 "곡성의 방 5칸짜리 월세가 얼마냐"고 물어봤어. 신 의원은 "보증금 없이 70만 원"이라며 "마당도 있고 화장실도 두 개인 계절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집"이라고 말했어. 계절이주노동자란 외국인 계절근로제도를 적용해 한국에 들어온 이주노동자를 말해. 계절근로제는 대한민국 지자체가 농어업에 종사하는 외국인을 초청하고, 초청된 외국인은 농어가에 고용돼 90일(C-4) 또는 5개월(E-8) 정도 일을 할 수 있는 제도야. 농촌 인구감소와 고령화에 따라 2017년 도입돼 점점 활성화하는 추세지.
-신 의원은 "원래 혼자 가려고 했는데 보좌진들이 '당 인지도가 높아지고 잘 돼야 소속 의원의 재선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라며 같이가겠다고 하더라"고 말했어. 혁신당은 전남 영광·곡성, 부산 금정, 인천 강화에서 열리는 이번 재보궐선거에 사활을 거는 모양이야. 현재 후보를 내기로 결정된 세 곳, 부산 금정과 전남 곡성·영광의 선거를 지원할 책임전담 의원제도 실시한다고 해. 사실 부산은 국민의힘의, 호남은 더불어민주당의 세가 강한 곳들이잖아. 혁신당의 '재보선 몰빵'이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
◆'의료대란' 올리지 말자? 발끈한 이재명
-다음 달 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담이 열려. 30일 양당 대표 비서실장은 간신히 의제에 합의했지. 채 상병 특검법과 금융투자소득세 등이 포함됐는데 의료대란은 결국 빠졌다고 해.
-맞아. 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당이 의료대란을 의제에 올리는 것에 난색을 보이면서 민주당에서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어. 이 대표도 29일 인천에서 열린 워크숍 중 취재진과 만나 관련 질문에 "나보고 말하지 말란 건가"라며 불만을 드러냈어. 민주당은 채상병 특검법과 민생회복지원금도 의제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국민의힘에서는 당초 이것도 안 된다고 했었거든. 여러 현안과 마찬가지로 의료대란마저 안 된다고 하니까 민주당 일각에선 회담 무용론이 나오기까지 했어.
-꼭 그런 것만은 아니야. 민주당 내에서는 여야 대표가 만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는 게 주된 반응이야. 다만 회담에 대한 기대가 가라앉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한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 대표가 당내 영향력도 없고 실권도 없다는 게 점점 드러나고 있다"며 "당정관계가 불안하다는 것만 확인하고 있다"고 했어.
-이 대표는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의료대란을 꼽았어.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가 의대 정원 증원에 관해 이견이 있다면 이 대표가 한 대표 대신 윤 대통령과 이야기하는 게 맞지 않냐는 지적도 있어. 한 대표와 이 대표가 만나 어떤 성과를 낼지 궁금하네. 당장 결과물은 없더라도 정치 교착 상태와 민생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를 마련했으면 좋겠어.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조채원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조성은 기자, 설상미 기자,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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