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여야 대표 회담 제안하며 민생 챙기기 본격화
채상병 특검법·민생회복지원금 입장은 그대로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1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2기 체제'가 본격 출범했다.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굳힌 이재명 대표는 민생을 강조하며 영수회담과 여야 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동시에 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압박하며 공세 수위를 올렸다. 신임 지도부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며 강경한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전날(18일) 전당대회 뒤 수락연설에 이어 이날 영수회담과 여야 대표 회담을 제안하며 민생 의제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화답하면서 양당 대표는 오는 25일 회담을 열기로 했다. 다만 의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첨예한 만큼 합의를 이루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문제를 집중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 대표는 채상병 특검법과 민생회복지원금 등 여당이 반대하는 의제를 제시한 상태다.
이 대표는 민생을 강조하는 한편 정권 견제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국립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민생을 챙기는 일 또한 가볍게 볼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그는 "정부를 견인해서, 또 여당을 설득해서 국민의 민생에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최대한 발굴해 보겠다"며 "그중에서 제일 중요한 게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서민경제에 도움이 되는 민생회복지원금, 소비쿠폰 지원"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국회를 통과한 법안들이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폐기되는 점을 고려한 듯 "국민의 주권 의지가 제도에 의해 봉쇄당하거나 굴절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립해야 하는 입장에서 어려움이 있으시겠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게 국민의 의지와 뜻이 묵살되지 않도록 각별한 배려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채상병 특검법을 두고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며 강도 높은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직전 당대표 직무대행을 지낸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한 대표는 조건을 달지 말고, 토 달지 말고 26일까지 특검법을 발의하시길 요청드린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한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안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 반대 의견이 크고 한 대표도 소극적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신임 최고위원들은 일제히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민생·정치 현안 타결을 위해 이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 양당 대표 회담에 한 대표와 지도부가 진심으로 임해서 성과를 내고 국민의 기대에 답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윤석열 정권의 폭정과 친일회귀를 제압하고 집권 준비하라는 당심과 민의로 새기고 무겁게 받들겠다"고 다짐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국민권익위원장 시절 무도하고 불의한 윤석열 정권의 탄압을 직접 당하고 싸워 이기면서 윤석열 정권의 민낯을 봐왔다"며 "최고위원으로서 제가 할 일을 제대로 하겠다"고 했다. '언론개혁'을 내세웠던 한준호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의 언론장악 논란과 대일외교 논란을 짚었다. 그는 KBS의 광복절 <나비부인> 방영과 김태효 1차장의 '일본의 마음' 발언을 언급하며 "언론을 장악하고 요직에 문제적 인사를 앉히는 건 국민 기억 왜곡·은폐행위"라고 지적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그는 "김 후보자는 국민의 입을 틀어막아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대통령실 졸속 이전으로 국민 혈세 낭비와 안보 위기를 초래한 인물"이라며 "특히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관련자"라고 짚었다. 김 최고위원은 김 1차장을 두고도 "친일을 넘어 숭일하는 윤석열 정권"이라며 "일본의 충성스런 신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한 대표는 자꾸 변죽만 울리지 말고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부터 하라"고 했다. 그는 "대법원장 추천은 제3자 추천이 아니다"라며 "대법원장은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이고 결국 '셀프 특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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