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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해지원' 손 내밀었지만…김정은 "적은 변할수 없는 적"

  • 정치 | 2024-08-03 08:54

대북 수해지원 제의 후 첫 반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 폭우 피해 현장을 방문한 모습. / 노동신문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 폭우 피해 현장을 방문한 모습. / 노동신문 캡처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북한 홍수로 인한 인명 피해를 추산 보도한 남한 측 언론을 "적은 변할수 없는 적"이라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이 정부의 대북 수해 지원 제의 이후 보인 첫 반응이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 위원장이 지난 2일 침수지역 주민 구출에 투입됐던 공군 헬기 부대를 축하 방문해 훈장을 수여하고 격려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헬기 부대 방문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강순남 국방상,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헬기 부대가 수상구조 임무를 수행한 타 부대와 함께 5000여 명의 귀중한 생명을 구출한 데 대해 "정말 기적"이라며 "인민보위전에서 용감했고, 능숙했고, 주저 없었던 것처럼 훈련혁명을 다그쳐 원수를 격멸하는데서도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적들의 쓰레기 언론들은 우리 피해 지역의 인명 피해가 1000명 또는 15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측된다, 구조 임무 수행 중 여러 대의 직승기(헬기)들이 추락된 것으로 보인다는 날조된 여론을 전파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모략선전에 집착하는 서울 것들의 음흉한 목적은 뻔하다"며 "적은 변할수 없는 적"이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북한 이재민들에게 구호 물자를 지원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여러 차례 남북연락사무소 통신선을 통해 북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북측 응답은 없었다. 정부가 제의한 수해 물자 지원에 대한 언급 대신 대남 적대 의식을 드러낸 점을 미뤄볼 때 지원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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