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 전시, '강제성' 부족 지적에
"보완할 부분, 日과 협의 사안 확인할 것"
이틀 만에 "내용 아니라 전시물 상태 협의"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해당 전시 시설 내 강제성을 보여주는 부분이 미비하다는 말씀을 주셨는데요.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내용을 살펴보고, 보완할 부분이나 추가로 일본과 협의할 사안이 있는지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달 30일)
"전시물의 상태 개선을 위해 협의한다는 의미이며, 전시 내용에 대한 협의를 의미한 것이 아님." (1일)
외교부는 지난달 30일 사도광산 조선인 강제노동 전시실 내 강제성 표현이 보이지 않는다는 질의에 '보완이나 협의 여부를 확인해보겠다'고 답했지만, 이틀 만인 1일 '전시 내용이 아니라 전시물 상태를 협의하겠다는 것'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앞서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정례브리핑에서 '강제성을 의미하고 있는 표현은 현재까지 전시실에 보이지 않는다는 보도가 있는데, 외교부 측에서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있는지, 인지하고 있다면 어떻게 평가하는지, 그리고 강제성을 의미하고 있는 표현 추가에 대해서 일본 측에 혹시 요구할 계획이 있는지'라는 질의를 받았다.
이 대변인은 이에 대해 "해당 전시 시설 내 강제성을 보여주는 부분이 미비하다는 말씀을 주셨다"며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내용을 살펴보고, 보완할 부분이나 추가로 일본과 협의할 사안이 있는지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전시물 등 전시 내용에 강제성 표현이 부족한지 판단해 보고 일본 측과의 협의 여부 등을 고려해 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교부 당국자는 1일 '이 대변인의 이같은 대답이 강제성과 관련해 일본과 추가적으로 협의하겠다는 취지인지'에 대해 "전시물의 상태 개선을 위해 협의한다는 의미"라며 "전시 내용에 대한 협의를 의미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강제성 표현이 없다는 지적을 받는 기존의 전시물의 '상태'만 협의가 가능하다면, 강제성이 드러날 수 있는 전시 '내용'은 논의조차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는 일본이 '전체 역사를 사도광산 현장에 반영하라'는 요구를 수용하고, 조선인 노동자 관련 전시 시설을 선제적으로 설치했다며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결정에 동의한 바 있다. 사도광산은 지난 달 21일부터 31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46차 세계유산위원회를 통해 총 24건의 신규 세계유산 중 하나로 등재됐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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