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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상>] 정당도 양극화…한동훈-이재명-조국의 '팬덤'

  • 정치 | 2024-07-27 00:00

여야,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 이후 장외전
정봉주 "이준석 존경" 발언 후폭풍…날아드는 견제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3일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거머쥐었다.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이후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사퇴했던 한 대표는 다시 당의 수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배정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3일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거머쥐었다.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이후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사퇴했던 한 대표는 다시 당의 수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 정치부는 여의도 정가, 대통령실, 외교·통일부 등을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바람 잘 날 없는 정치권이다. 여야는 그렇지 않아도 고온다습에 불쾌지수가 오르는 이 때 하루가 멀다고 '열'을 내며 다투고 있다. 아직 개원식도 못 하는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은 '열'받을 만하다. 이번 주, 재의 요구된 '채 상병 특검법'은 국회 본회의 재표결에서 국민의힘의 반대로 부결됐다. 곧장 규탄대회를 열었던 더불어민주당은 세 번째 해병대원 특검법 수정안을 마련해 다시 발의한다는 계획이다. '방송 4법' 가운데 본회의에 상정된 방통위법 통과를 막으려는 국민의힘은 지난 25일부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사흘 동안 열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7·23 전당대회에서 사령탑에 오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 당을 변화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여야가 극한 대치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한 대표가 정치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조사 방식을 두고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 여사가 명품가방 수수 논란과 관련해 법률대리인을 통해 사과했다. 야당은 "김 여사가 처음으로 '사과하는 시늉'을 했다"는 등의 비난을 쏟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꼬리곰탕'을 먹는 사진을 공개했다. 김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로 조사한 검찰을 두고 비꼬는 듯한 뉘앙스다. 한반도 정세도 불안하다. 북한은 '오물 풍선'을 살포하는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 국민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는 모습. 한 대표가 과반 득표함에 따라 결선투표는 진행되지 않았다. /배정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는 모습. 한 대표가 과반 득표함에 따라 결선투표는 진행되지 않았다. /배정한 기자

◆한동훈 63% 지지...조국 팬덤과 비슷?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2.8%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사령탑에 올랐잖아. 당시 현장은 어땠어?

-지난 2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당원 1만여 명이 운집했어. 한 대표가 과반 득표에 성공하느냐가 최대 관심사였는데, 이변은 없었어. 특히 한 대표의 경우 당원 투표(62.69%)와 일반 여론조사 득표율(63.46%)이 거의 동일했어. 원내 지도부를 포함해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물어봤지만, 60% 이상을 예상한 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거든. 결선을 가거나, 50~55% 정도 얻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지배적였지.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있었던 거야.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 당 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신임 당대표와 기념촬영을 위해 손을 잡은 모습.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 당 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신임 당대표와 기념촬영을 위해 손을 잡은 모습. /대통령실 제공

-전당대회 선거 동안 한 대표 지지자들의 응원 열기가 정말 뜨거웠다던데.

-규모로나 열기로나 다른 후보 지지자들에 비해 말 그대로 압도적이었어. 전당대회 지역 합동연설회를 돌던 현장에 있던 기자들 사이에서는 한 대표의 득표율이 60%를 넘길 수 있겠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거든. 하지만 열기가 뜨거워지다 보니, 과격해지기도 했어. 특히 이른바 '반한(반한동훈)' 후보가 연설할 때 한 대표 지지자들이 크게 야유하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어. 한 대표가 당선되자 한 대표의 네임핀을 꽂은 한 여성 지지자가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하더라. 여러모로 보수 정당의 전당대회에서 보기 어려운 분위기였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강성 지지자들을 칭하는 개딸(개혁의딸)과 같은 '한딸' 용어가 나온 이유를 알겠더라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팬덤 현상과 굉장히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던데.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한동훈 후보 지지자들과 원희룡 후보 지지자들 간의 폭력 사태를 보고 2019년 이른바 '조국사태'가 떠올랐어. 정치 양극화가 극대화되면서 강성 지지층이 전면에 나서는 거야.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대표는 커프스, 안경, 넥타이 등 이미지 정치에 굉장히 능한 스타일"이라며 "조국 팬덤 현상과 아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해주더라. 한 대표가 말했던 '외연 확장'과 정치권 팬덤은 거리가 멀어. 중도층의 외면을 받기 좋지. 내 목소리를 대변해 줄 수 있는 정치인을 지지하는 건 좋지만, 맹목적인 지지로 이어질까 봐 걱정도 돼.

여야는 본회의 시작 전부터 맞불집회를 열고 신경전을 벌였다. 사진은 여·야 의원들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방송4법'과 '해병대원 특검법' 안건 상정에 대한 구호를 외치며 대치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여야는 본회의 시작 전부터 맞불집회를 열고 신경전을 벌였다. 사진은 여·야 의원들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방송4법'과 '해병대원 특검법' 안건 상정에 대한 구호를 외치며 대치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채상병 특검법 부결 후...규탄대회 놓고 여야 옥신각신

-25일 국회에서 '채상병 특검법'이 재의결 끝에 최종 부결됐어. 여당에서 최소한 8개의 이탈표가 나왔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지. 더불어민주당 등 야6당은 직후 바로 규탄대회를 열었어. 그리고 다시 본회의장에 복귀했는데 이때 또 소란이 빚어졌다고?

-응. 민주당 등 야당이 규탄대회를 위해 본회의장을 잠시 떠날 때였어.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일방적인 통보만 했다고 항의했어.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발언대에 서서 "민주당은 항상 통보하는 식이다. 여태껏 민주당과 어떤 동의와 합의를 갖고 일을 할 수 없었다"며 목소리를 높였어.

-민주당 출신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민의힘에 대기를 지시한 것에도 불만이 터져 나왔지. 채상병 특검법 부결 후 방청석에 앉은 해병대 예비역연대에서는 욕설도 나왔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개판이다"라고 소리치자 우 의장은 "말 함부로 하지 말라"고 일갈했어.

-'인사 논란'도 계속 있었어.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발언을 위해 발언대에 오르면서 우 의장에게 인사하지 않았거든.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발언대에서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우리가 모시고 있는 의장에 대해 인사하고 경의를 표하는 게 맞다. 국민의힘은 기본이 안 됐다"며 비난하더라.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여당은 야당이 본회의 중 규탄대회를 연 것에 대해서도 양해를 구하지 않았다고 문제삼 았다. 사진은 야당 의원들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국민의힘의 '방송 4법' 통과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이 시작되자 본회의장을 나서는 모습. /배정한 기자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여당은 야당이 본회의 중 규탄대회를 연 것에 대해서도 양해를 구하지 않았다고 문제삼 았다. 사진은 야당 의원들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국민의힘의 '방송 4법' 통과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이 시작되자 본회의장을 나서는 모습. /배정한 기자

-이날 내내 인사로 신경전이 빚어지긴 했지.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앉은 쪽에 인사하지 않으려 하고 민주당 의원들도 마찬가지였거든. 우 의장은 그때마다 "이쪽에도 인사하시라"고 제지했어. 방송4법 상정 과정에서도 기싸움이 살벌했다며?

-응.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현 의원이 법안 제안 설명을 할 때였어. 방송4법은 네 개의 법안이니 각각 네 번의 상정 과정을 거쳐야 해. 김 의원이 네 법안의 제안이유를 설명했거든. 국민의힘은 한 개의 법안만 상정하는데 왜 네 개 법안을 설명하냐고 따지고 든 거야. 결국 김 의원은 다시 발언대에 서서 방통위법 제안설명을 했어.

-시작 전부터 가관이었지. 본회의장 앞에서 여야는 서로 마주 보고 집회를 열었어. 국민의힘은 방송4법 상정에 대해, 민주당은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에 대해 서로를 비난했지. 지금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진행 중이고 야당은 강제종결 후 표결을 반복하고 있어. 민의의 전당에서 여야 간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진 것 같아.

김건희 여사가 최근 법률 대리인을 통해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가 최근 법률 대리인을 통해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민주당은 "명품백 수수가 드러난 이후 7개월 동안 침묵을 지키던 김 여사가 처음으로 '사과하는 시늉'을 했다"고 비판했다. /더팩트 DB

◆김건희 여사 '대리 사과' 논란...대통령실 "심정 드러낸 것"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 의혹 이후 처음으로 사과했지?

-맞아. 김 여사는 지난 20일 제3의 장소에서 검찰 조사를 받았어. 당시 상황 일부가 알려지고 있는 와중인 지난 24일 김 여사의 법률 대리인 최지우 변호사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 여사가) 지금까지 국민들한테 어떠한 입장도 표명한 적이 없는데, 조서에 기재되지 않았지만 (지난 20일) 조사받기 전 검사들에게 '이런 자리에서 뵙게 돼 송구스럽다'고 하고, 국민들에게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전했어.

-김 여사의 사과를 놓고도 논란이 일었지.

-야권을 중심으로 김 여사의 사과에 대해 비판했어. '대리 사과'라면서야.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25일 "명품백 수수가 드러난 이후 7개월 동안 침묵하던 김 여사가 처음 '사과하는 시늉'을 했다"고 비판했어.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26일 "영부인은 입이 없나, 발이 없나. 사과를 하려면 지난 1월 15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보낸 문자대로 직접 국민 앞에, 언론 앞에서 사과하면 된다"고 지적했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장난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전형적으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라고 말했어.

대통령실은 26일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관한 김 여사의 첫 사과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26일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관한 김 여사의 첫 사과와 관련해 "검찰 조사 과정에서 김 여사가 심정을 드러낸 것을 법률대리인이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남윤호 기자

-대통령실은 야권이 일제히 비판하자 불편한 모습인 것 같은데.

-26일 대통령실은 김 여사를 향한 야권의 '대리 사과' 논란에 조심스럽지만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는 않았어.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에 대해 "김 여사가 심정을 밝힌 것을 법률대리인이 전달한 것"이라거나 "검찰 조사 과정에서 김 여사가 심정을 드러낸 것"이라고 반박했어. 나름 김 여사가 검찰 조사에서 국민에게 심정을 전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돼. 그동안 대통령실이 김 여사와 관련한 문제에서 늘 침묵하거나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는데 이번에도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아.

-김 여사 사과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야. 지난 대선 때도 김 여사가 직접 사과했지만 반응은 좋지 않았어. 또 대선 당시에 '개 사과' 논란도 있었지. 그리고 알다시피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도 김 여사의 사과를 놓고 말들이 많았잖아. 김 여사가 총선 당시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사과' 의향이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내용 말이야. 이른바 '한동훈 읽씹' 논란이 일었지. 김 여사 사과를 둘러싼 논란이 처음도 아닌데 이런 방법을 이어가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어. 김 여사나 대통령실에게 사과는 참 어려운 일인가 봐.

유일한 원외 주자인 정봉주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 후보의 과거 막말이나 각종 논란으로 인해 민주당 지지층 일부는 정 후보의 지도부 진입을 우려하기도 한다. /이새롬 기자
유일한 원외 주자인 정봉주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 후보의 과거 막말이나 각종 논란으로 인해 민주당 지지층 일부는 정 후보의 지도부 진입을 우려하기도 한다. /이새롬 기자

◆"이준석 존경" 정봉주 발언에 지지층 화들짝

-민주당의 전국당원대회도 시작됐잖아. 당대표 경선에선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 오히려 최고위원이 관심을 끄는 모양이던데?

-맞아. 아무래도 이 후보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니까 오히려 최고위원 주자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어. 당초 13명이 최고위원 선거에 뛰어들었는데 지난 14일 예비경선을 거쳐 8명으로 압축됐어. 현역 의원인 전현희·한준호·강선우·김민석·민형배·김병주·이언주 후보와 원외 정봉주 후보야. 대체로 전부 친명으로 분류되다 보니까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와서 순위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말들이 많이 나왔지. 제주 경선을 시작으로 인천, 강원, 대구, 경북에서 합동연설회 후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나왔는데 원외 정봉주 후보가 누적득표율 20%를 넘기며 1위에 등극했어.

-정 후보의 선전에는 두터운 팬덤층 그리고 동정론이 영향을 끼친 것 같아. 최고위원 선거 1위에 등극하면 수석 최고위원이 돼. 수석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에서 발언권도 우선적으로 얻어. 당 안팎에서는 정 후보의 선전에 조금 놀란 분위기도 감지돼. 동시에 또 견제론이 나오기도 했지. 정 후보의 과거 막말이나 각종 논란, 그리고 평소 화법 등이 당이나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향후 행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 등이지. 또 원외 인사가 수석최고위원이 되면 본회의장에 들어갈 수 없어 활동 반경에 제약이 생긴다는 관측도 있어. 이 후보 지지층이 많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같은 글들이 계속 올라왔지.

개그맨 서승만 씨는
개그맨 서승만 씨는 "갈라치기 전문 이준석을 존경? 이런 분을 수석으로 모시기에는 내가 너무 속이 좁다"며 정봉주 후보를 직격했다. 서 씨가 지난달 26일 자신의 SNS에 올린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와의 사진. /서승만 씨 페이스북 갈무리

-이 와중에 정 후보의 라디오 발언에 지지자들 사이에선 내분이 일어난 모습이야. 지난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정 후보는 '중도 확장에 반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나는 꼼수다(나꼼수)는 대표적 중도 확장의 도구였다. 정치인은 경쾌하고 가벼워야 한다"라고 자신이 지도부에 진입하는 게 오히려 외연 확장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어. 문제는 다음 발언인데, 정 후보는 "무거우면 정치에 대한 관심이 떠난다. 저는 그런 점에 있어서 이준석 대표(개혁신당 의원)에 대해서 무척 박수를 보내고 존경한다.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 그래야지 사회가 좋아진다"라고 말했어.

-민주당 지지 성향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어떻게 이준석을 존경할 수 있냐" 등의 비판이 터져 나왔지. 이재명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고, 또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였던 개그맨 서승만 씨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갈라치기 전문 이준석을 존경? 이런 분을 수석으로 모시기에는 내가 너무 속이 좁다"라고 직격했어. 서 씨는 23일 오후에도 "싸움 잘하는 사람이 필요? 그럼 김동현, 정찬성 시켜라. 대표님과 호흡 맞는 분 뽑아야지"라는 글을 올렸지. '전투력'을 강점으로 내세운 정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여. 정 후보 대신 이 후보가 선호하는 것으로 보이는 김민석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도 풀이되지.

-역시 선두를 달리니까 여기저기서 견제구가 날아오는 것 같기도 해. 앞으로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이 많이 남았는데 정 후보가 계속 선두를 달릴 수 있을지, 아니면 순위가 뒤바뀔지 궁금하네.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조채원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조성은 기자, 설상미 기자

☞<하>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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