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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첫날, 이재명 '압승'…독주체제 굳히나

  • 정치 | 2024-07-20 21:51

이재명 90.75%·김두관 7.96%·김지수 1.29%
최고위원 1위 원외 정봉주...2위 김병주 3위 전현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20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순회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인천=이새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20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순회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인천=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인천=조성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첫 지역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90% 넘는 득표율로 압승했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이재명을 지키겠다"고 한목소리를 낸 가운데 유일한 원외 인사인 정봉주 후보가 1위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20일 민주당 전국당원대회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와 지역 순회 경선이 인천 남동구 남동체육관에서 열렸다. 체육관 입구부터 파란 옷을 입은 지지자들이 후보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기싸움을 벌였다. 체육관 입구에 설치된 파란 천막에는 '김병주'라고 적힌 띠가 붙어 있었다. 입구에는 전현희 후보의 지지자들이 전 후보의 이름을 외쳤다. 후보들이 등장할 때마다 지지자들은 후보를 둘러싸고 응원을 보냈다.

체육관 안에는 김지수·이재명·김두관 후보의 대형 현수막이 나란히 붙어있었다. 경선은 '이재명 일극 체제'를 그대로 보여줬다. 각자 다른 최고위원 후보를 응원하던 지지자들은 이재명 후보가 등장하자 한목소리로 "당대표 이재명"을 외쳤다. 체육관 내 한쪽에는 김두관 후보 지지자들도 있었다. 김두환 후보가 입장하자 지지자들이 "김두관"을 연호했으나 뒤이어 들어온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의 함성에 이내 묻혔다. 김지수 후보의 지지자들은 찾기 어려웠다.

경선 결과는 이재명 후보의 압승이었다. 이 후보는 앞서 제주 경선과 합쳐 총 90.75%(1만9858표)의 표를 얻었다. 제주에서 82.5%(4824표)였으며 지역구가 있는 인천에서 93.77%(1만5016표)였다. 2위 김두관 후보 7.96%(1742표), 3위 김지수 후보 1.29%(282표)를 크게 앞선 수치다. 김두관 후보는 제주와 인천에서 각각 15.01%·5.38%를, 김지수 후보는 2.49%·0.85%를 득표했다.

8명의 최고위원 중에서는 유일한 원외 인사인 정봉주 후보가 총 21.98%(9620표)를 얻으며 1위에 올랐다. 뒤이어 △김병주(15.57%, 6814표) △전현희(13.75%, 6019표) △김민석(12.47%, 5456표) △이언주(12.44%, 5445표) △한준호(10.62%, 4649표) △강선우(6.65%, 2911표) △민형배(6.51%, 2850표) 후보 순이었다.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선거인단과 투표율은 제주도당이 총 3만1921명에 투표율 18.39%(5869명), 인천시당이 총 4만2403명에 투표율 37.78%(1만6013명)였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시작된 20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순회 합동연설회에 앞서 후보자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주·강선우·정봉주·민형배 최고위원 후보, 김지수·김두관·이재명 당대표 후보, 김민석·이언주·한준호·전현희 최고위원 후보. /인천=이새롬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시작된 20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순회 합동연설회에 앞서 후보자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주·강선우·정봉주·민형배 최고위원 후보, 김지수·김두관·이재명 당대표 후보, 김민석·이언주·한준호·전현희 최고위원 후보. /인천=이새롬 기자

최고위원 후보들은 모두 이재명 후보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이재명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김병주 후보는 "이재명 정부를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라며 "이재명의 그늘에 들어가지 않고 이재명에게 그늘이 되어주겠다"고 했다.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낸 전현희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저는 윤석열 정권 탄압의 동기"라고, 강선우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강선우 최고위원이 열겠다"고 했다.

민형배 후보는 "저는 일찌감치 호남 정치인 중 최초로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고 했다. "이재명과 함께 앞으로 전진할 것"(이언주),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수행실장을 맡았다"(한준호), "이재명과 총선 때 호흡을 맞춘 사람"(김민석)도 있었다. "당대표는 3번 이재명, 최고위원도 3번 정봉주"도 눈길을 끌었다.

경선 결과가 발표된 뒤 이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 "당원 여러분의 선택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 무게만큼 저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봉주 후보가 이날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 한 것을 두고 "우리 최고위원 후보 8분 모두 다 당선되면 좋겠다. 다 유능하고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할 분"이라며 "누가 (수석최고위원이) 돼도 잘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 후보들의 '이재명 마케팅'에 대해 "개인적 관계에 의한 것이나 개인 이재명의 선호를 말하는 건 아니다"라며 "결국 선택은 당원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께서 할 것"이라고 했다.

김두관 후보는 "제가 출마하면서 당내 1%의 다른 목소리가 있어도 그걸 대변할 책무가 있다고 했다"며 "5.3% 득표한 것도 다양성과 역동성을 잘 살려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지역순회 경선은 내달 17일 서울까지 총 15차례 열린다. 내달 18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는 대의원(온라인) 14%, 권리당원(온라인+ARS) 56%,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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