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두관 정책적 토론 주목해야"
이재명 득표율도 관건…77% 넘어설까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레이스에 본격 돌입했다. 이전투구 양상인 국민의힘에 비해 안정적 선거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재명 후보의 연임이 확정된 터라 전당대회 흥행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금융투자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같은 정책적 논쟁과 함께 이 대표의 득표율이 앞으로의 관전 요소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15일 국회 본청 당대표 회의실에서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을 열었다. 이재명 후보와 김두관 후보, 김지수 후보 등 당대표 후보를 비롯해 14일 예비경선을 거쳐 확정된 8명의 최고위원 후보가 참석해 공명선거 실천 서약서에 서명했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온갖 구태가 판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반면교사 삼아 치열하게 경쟁하되 품위 있고 굳건히 단합하는 승부를 펼쳐주길 바란다"며 "국회 제1당이자 세 번의 집권 경험이 있는 민주당 지도부를 결정하는 선거답게, 당당하고 멋진 승부가 진행되리라 믿는다"고 했다.
3명의 당대표 후보와 8명의 최고위원 후보들은 20일 제주도당을 시작으로 지역별 순회 경선을 치르고 오는 8월 18일 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와 5명의 최고위원이 최종 선출된다.
본격적인 전당대회가 시작되면서 당내 열기도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당대표 후보가 4명이나 되는 국민의힘에 비해 흥행 요소가 부족하다는 시선도 많았지만 김두관 후보가 가세하면서 한숨을 돌렸다는 평가다. 또 최고위원에 다수 중진이 도전장을 내며 되레 최고위원 경선이 더 주목받는다는 의견도 많다.
이 후보의 연임은 사실상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보이는데 승부의 무게추가 이미 기울었더라도 이 후보와 김 후보 사이 형성될 긴장 관계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책적 경쟁을 통해 이 후보는 대선 주자로서의 자신의 입지를 완전히 굳힐 수 있고, 또 동시에 김 후보는 반명을 구심점으로 자신의 세력을 구축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투세와 종부세를 시작으로 두 후보 사이의 긴장 수위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종부세에 대해 "불필요하게 과도한 갈등과 저항을 만들어냈다는 측면도 있다. 근본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고 했고, 금투세에 대해서는 "도입 시기에는 고민을 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금투세와 종부세에 전향적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에 김 후보 측이 "서민과 중산층의 민주당 근간을 흔들면 안 된다"라고 반박했다.
이같은 토론을 통해 경쟁의 주목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민생 이슈를 민주당으로 가져와 수권 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선점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최수영 시사평론가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이재명의 민주당 체제가 완성되더라도 국민 눈과 시선을 끌 만한 소재가 계속 보여야 한다. 세법 개정 문제가 하나 불붙긴 했지만 다른 이슈를 조금 더 꺼내 들 필요가 있다. 민주당의 미래와 현재를 두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또 김 후보도 민주당이 다양성과 역동성이 있는 정당이라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의 득표율 역시 주목되는 지점이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 후보는 77%를 기록해 역대 최고 득표율로 당대표 자리에 올랐는데 총선을 거치며 이재명 체제가 더욱 공고화된 만큼 이를 뛰어넘을 기록이 나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대권주자로서의 당 장악력을 평가할 바로미터로 보는 분위기다. 또 김 후보 입장에서도 당내 신흥 세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의미 있는 득표율은 필수 요소다.
최 평론가는 "김 후보는 20%만 득표를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성공한 것이다. 중도 확장을 겨냥하는 이 후보도 '당심은 이재명을 지지하지만 민심은 이재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괴리감을 불식할 계기로 삼아야 한다. 민주당의 다양성이 관전 포인트도 되지만 과제도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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