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고위원 주자 릴레이 인터뷰
한준호·김지호·이언주·김병주·강선우·김민석·정봉주
[더팩트ㅣ국회=조성은·김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8·18 전당대회 예비경선 투표가 11일 시작됐다.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재명 후보의 연임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관건은 '누가 이재명과 함께할 것이냐'다.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내민 13인의 후보는 한목소리로 "이재명을 지키겠다", "이재명과 싸우겠다", "이재명과 정권을 창출하겠다"고 했다.
<더팩트>는 지난 6일부터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한준호·김지호·이언주·김병주·강선우·김민석·정봉주 후보를 순서대로 만났다.
후보들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단연 '이재명'이었다. 그렇다면 '이재명'을 빼면 이들에게는 무엇이 남을까. 한준호 후보는 MB 정부의 언론장악에 맞서 MBC 파업을 주도했던 언론노동자로 '언론개혁 적임자'를 자신한다. 이언주 후보는 보수정당까지 경험한 영남 출신의 넓은 정치적 스펙트럼이 돋보인다. 김병주 후보는 '유일한 4성 장군 출신'인 자타공인 최고의 국방·안보 전문가다.
김민석 후보는 풍파를 겪으며 쌓은 경험과 연륜이, 강선우 후보는 '온라인 당원'을 시작으로 재선의원 자리에 오른 근성이 강점이다. 정봉주 후보는 MB 정부 시절, BBK 의혹을 파고들었던 이명박 저격수다. 반면 '이재명'을 빼고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후보도 있다. 김지호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경기지사 시절부터 보좌한, 이재명 후보의 말에 따르면 "이재명의 오랜 동지"다. 김지호 후보의 성과와 이력은 모두 이재명 후보와 함께했다.
후보들은 윤석열 정부에 분노하며 모두 '이재명의 동반자'를 자처했다. 어떻게 함께할지는 각자의 구상과 비전이 달랐다. 차기 지도부는 어떤 모습일까. <더팩트>는 공통질문을 모아 이들의 답변 속에서 그 모습을 엿보고자 한다.
Q. 차기 지도부는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나. 지도부에 입성하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후보들의 목표는 '정권 창출'에 있었다. 한준호 후보는 "차기 민주정부 구성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을 차기 지도부의 역할이라고 봤다. 민주주의의 핵심으로 '언론' 꼽는다. 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하는 '방송정상화 4법'에 큰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한준호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언론장악을 저지하겠다"며 "언론이 자주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강선우 후보도 "정권교체의 사전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같은 개혁 입법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김병주 후보는 차기 지도부가 "정권창출 이후 5년 동안 어떤 정부를 만들 것이냐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강한 안보"를 제시하며 "한반도 평화를 만들고 민생을 회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김민석 후보는 "'집권플랜본부'라는 기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교육과 훈련을 통한 당원권 강화, 정책협약 능력 향상, 인적 역량 확대, 세 가지를 차기 지도부의 과제로 제시했다.
김지호 후보는 '검찰개혁'을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의 오랜 측근인 탓에 검찰수사도 여러 번 받았었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향한 검찰수사를 두고 "검찰권을 남용한 국가폭력"이라고 규정했다. 이언주 후보는 '외연확장'을 얘기했다. 정부·여당과의 싸움에 앞장서는 건 자신 있다. 이언주 후보는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유력한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한동훈 정도는 내가 상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정봉주 후보 또한 싸움이라면 밀리지 않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의혹을 파고들며 전투력을 입증한 바 있다. 정 후보는 '정권의 조기종식'을 꺼냈다. 그는 "탄핵은 시대정신"이라며 "탄핵으로 끝까지 갈 것이고 모든 것을 여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Q. '이재명 일극체제'라는 비판이 나온다. 최고위원 후보가 '친명일색'이라는 비판도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후보들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한준호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필두고 함께 총선에서 승리했는데 지금 당에 친명 아닌 사람이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비교했다. 한 후보는 국민의힘은 총선 패배 이후 어떤 리더십을 세우느냐가 과제인 반면 민주당은 총선 승리를 이끈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누가 어떤 위치에서 정권창출에 역할을 할 것이냐를 과제로 봤다.
김지호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이미 검증된 유능하고 실력있는 민주당의 지도자"라며 "엄청난 탄압을 받는 이재명 후보를 지키겠다고 나서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언주 후보도 "압도적 지지로 압도적 리더가 형성된 결과"라며 "그런 면에서 '이재명 일극체제'라는 비판은 타당하지 않다"고 했다. 김병주 후보도 "이재명 후보는 당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다"며 "'친명일색'이라는 말엔 어폐가 있다"고 짚었다.
김민석 후보도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서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집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고 봤다. 그는 "총선 승리 이후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김민석 후보는 "가장 강력한 야권의 대통령 후보인 이재명 후보가 책임감을 가지고 국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역량의 준비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 정봉주 후보도 이 후보가 당원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당원은 언제나 옳다"고 짧게 답했다.
강선우 후보는 "'단일대오'는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지금 민주당이 가장 원하는 사람이 이재명 후보"라며 "정부·여당과 검찰권력의 견제와 압박 속에서도 170석의 거대 야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총선 승리를 만들어 낸 이재명 후보의 리더십과 역량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유력한 대권후보인 이재명 후보를 통해 정권을 가져오겠다는 정치적 지향점이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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