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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4성 장군' 김병주 "尹 안보 참사…애국심으로 이재명 돕겠다"

  • 정치 | 2024-07-10 00:00

"다양한 분야 최고 전문가 그룹, 이재명과 당 이끌어야"
"'최고위원 친명일색'은 어폐"
"국방·안보분야 최초의 도전자"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 이유에 대해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 이유에 대해 "첫째는 윤석열 정부의 폭정과 폭주가 심해서 이를 멈춰야겠다 한 것이다. 둘째는 윤석열 정부 2년 동안 많은 부분이 후퇴했는데 그중 하나가 한반도 안보"라고 말했다. 8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답하는 김 의원. /국회=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유일무이한 '4성 장군' 출신의 국방전문가. 더불어민주당의 약점인 안보를 강점으로 바꾼 장본인. 국민의힘의 '한일동맹' 표현에 수정과 사과를 끌어낸 뚝심의 전략가."

지난 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난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3문장 자기소개'는 짧고 묵직했다. 묵직함. 김 의원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일 것이다.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출신인 그는 국방·안보 전문가로 필요한 순간마다 묵직한 존재감을 보였다.

푸근하고 인자한 인상에 낮고 느린 말투. 하지만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꼿꼿한 자세로 명료하고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그를 보면 39년간 싸움터를 진두지휘한 장군의 관록을 느낄 수 있다. 그런 그의 공격은 아프다. 정밀하고 정확하다. '한일동맹'이란 표현을 두고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라고 매섭게 몰아붙인 끝에 지난 5일 결국 사과를 끌어냈다. 지난해 1월엔 북한 무인기 침투 경로를 분석해 정부의 '안보 무능'을 들춰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국방·안보정책을 "참사"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의 군사력을 키우면서 적의 위협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현 정부는 위협을 줄이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봤다. '민주당이 안보는 무능하다'는 프레임을 깨부수는 데는 그의 공이 컸다. 그는 "오히려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이 국방·안보분야가 약하다. 이번만 봐도 한미일 동맹과 한미일 군사협력을 구분 못 했을 정도로 취약하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김 의원은 "차기 지도부는 정권을 찾아오고 다음 5년 동안 어떤 정부를 만들 것인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다양한 분야의 최고 전문가 그룹이 이재명 전 대표와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예원 기

채 상병 순직 사건과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서는 "국기문란"이라고 분노했다. 김 의원은 "구명조끼도 입지 않고 위험한 물에 들어가게 한 것은 아주 잘못된 일"이라며 "억울한 죽음의 과정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것들을 공정하게 수사했던 박정훈 대령이 항명죄로 재판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수사 외압 또는 직권남용의 정황이 차고 넘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핵심이 되는 '대통령 격노설'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차기 지도부는 정권을 찾아오고 다음 5년 동안 어떤 정부를 만들 것인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다양한 분야의 최고 전문가 그룹이 이재명 전 대표와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일 중요한 것은 애국심"이라며 "저는 39년 동안 군 생활을 하면서 국가에 헌신하고 애국심으로 무장됐다. 또 전략적인 마인드와 행동력, 추진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으로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그걸 발휘해 대표와 당을 잘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최고위원 출마 이유와 포부를 말해달라.

고민을 많이 했다. 첫째는 윤석열 정부의 폭정과 폭주가 심해서 이를 멈춰야겠다 한 것이다. 둘째는 윤석열 정부 2년 동안 많은 부분이 후퇴했는데 그중 하나가 한반도 안보다. 지금 남북한이 강대강으로 치닫고 무력 충돌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북한은 러시아와 동맹을 맺어 동북아 안보 불안정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런 것들을 풀 수 있는 적임자가 저였다. 이러한 후퇴를 멈추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해야 한다는 절박감, 사명감이 있다.

마지막으로는, 차기 지도부는 이재명 전 대표와 함께 정권을 찾아와야 한다. 그리고 다음 5년 동안 어떤 정부를 만들 것이냐. 한반도 평화를 만들고 민생을 회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저는 4성 장군 출신의 전략가다. 행동력과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제가 지도부의 일원으로 이 전 대표를 도와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 애국심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그는
그는 "적의 위협을 낮추려면 북한과 대화를 하며 다방면의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런 노력을 '북한에 끌려다닌다'로 인식하는 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새롬 기자

-윤석열 정부의 국방·안보 정책을 평가해달라.

외교참사, 안보참사다. 정책 기조가 잘못됐다. 특히 윤석열 정부는 가치 편향된, 가치 중심의 외교를 펼치고 있다.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한다면서 되레 북·중·러 밀착관계가 강화되고 우리의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국방·안보정책의 핵심은 우리의 군사력을 키우는 것과 적의 위협을 낮추는 것이다. 거기에서 평화의 공간이 생긴다. 문재인 정부는 그런 노력을 했다.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위협을 낮췄다. 반면 윤석열 정부는 평화의 공간을 만들지 못했다.

-민주당이 북한에 퍼준다, 끌려다닌다는 비판도 있다.

동의하지 않는다. 우선 군사력을 키우는 데 있어서 진보정부가 더 적극적이었다. 그 바로미터는 국방비다. 국방비 증가율은 역대 진보정부에서 더 높았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7~8%,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3~5%, 문재인 정부는 6~7%,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4%대의 증가율이다. 보수와 진보 할 것 없이 군사력을 키우는 데는 다 노력했다. 반면 평화를 만드는 노력은 큰 차이가 있었다. 적의 위협을 낮추려면 북한과 대화를 하며 다방면의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런 노력을 '북한에 끌려다닌다'로 인식하는 건 잘못이다. 어느 나라든 이 두 가지 노력을 다한다.

-지도부에 입성하면 국방·안보에 어떤 비전을 제시할 것인가.

국방·안보의 큰 틀을 바꿀 것이다. 군사력을 키우며 적의 위협을 낮추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북한과 대화하기 위해 긴급 통신망, 연락망을 복원하고 장성급 회담 등 여러 대화 구도를 복원해야 한다. 군사력을 키우는 면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군사력이 필요하다. 그동안은 산업화 시대에 맞는 군대였다. 전투력도 유무인 복합체계로 가야 하고 무인 전투력, 로봇·드론·자율전차·무인전투기 등으로 가야 한다. 인공지능(AI)을 장착한 무기체계도 필요하다. 전쟁의 영역이 사이버공간과 우주공간까지 확대됐다. 우리가 아주 취약한 부분이다. 이러한 전투력을 높여 미래전에 대비하는 군 형태로 가는 동시에 장병들의 인권이 존중되고 복지가 보장되는 군을 만드는 것이 큰 방향성이다.

김 의원은 최고위원 후보가 친명 일색이라는 지적에 대해
김 의원은 최고위원 후보가 친명 일색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 총선에서 승리했다. 지금 민주당 국회의원 대부분은 친명이라고 봐야 하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이새롬 기자

-최고위원 후보가 친명 일색이라는 비판이 있다.

동의할 수 없다. 왜냐하면 지금 이재명 전 대표는 우리 당원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77%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다. 역대 어떤 당대표도 그렇게 지지를 받은 분이 없었다. 그리고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 총선에서 승리했다. 지금 민주당 국회의원 대부분은 친명이라고 봐야 하지 않나. '최고위원이 친명일색'이라는 말엔 어폐가 있다. 차기 지도부는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윤석열 정부의 폭정과 폭주에 맞서 싸워야 한다.

-1극 체제라는 비판도 있다. 당내에서 쓴소리가 사라졌다는 지적도 있다.

동의 못 한다. 저는 국방·안보분야에 대해 국방위원회 간사로서 이 전 대표에게 수시로 조언을 드린다. 이 전 대표도 다양한 의견을 수용한다. 이번에 최고위원 후보가 다양한 분야에서 나왔다. 민주당은 그만큼 역동적이고 일할 열기가 넘치고 있다.

-그렇다면 이재명 전 대표에게 한가지 쓴소리를 한다면?

이 전 대표에게 쓴소리라기 보다는 이번에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이 앞으로 수권정당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고 윤석열 정부와 잘 맞서 싸우려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지도부에 포진해야 한다. 정권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권을 찾아왔을 때 어떻게 비전을 제시하고 어떤 정부를 만들어 어떻게 국가를 끌고 갈 것인가도 매우 중요하다. 미리 구상해야 한다. 이건 당원들의 몫이다. 저는 국방·안보분야 최초의 도전자다. 수권정당을 목표로 하는 당원들이 저에게 일할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

-최고위원 후보 중 가장 위협적인 상대는?

안갯속이라 누가 더 위협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모두 훌륭한 분이고 장점이 뚜렷한 분들이다. 그보다 저는 저의 강점을 좀 더 보여드리고 싶다. 명실상부한 국방·안보 전문가이자 20만 유튜브 채널의 주인이다. 최근 포털 검색량도 압도적이었다. 특히 지난번 국민의힘의 사과를 끌어내며 우리 당원들에게 효능감을 줬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당위성과 자신감을 가지고 선거에 임하겠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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