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사과하겠다"…'반성'으로 출사표 시작
"전대 목표는 조직 안정·지도부 정당성 확보"
[더팩트ㅣ국회=조채원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의원은 4일 당대표 연임 도전을 위해 7·20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 의원은 출마 선언문에 "이기는 정당, 이끄는 정당, 미래와 희망을 이루는 정당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어대조(어차피 대표는 조국)' 분위기 속 전대 흥행 부진 우려에 대해서는 "소위 '대박 흥행'을 기대하지 않는다"며 "이번 목표는 조직 체계를 안정화하고, 지도부의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선출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 3월 창당대회에서 당원 추대 형식으로 대표에 선출됐다.
조 의원은 이날 출사표를 '반성'으로 시작했다. 그는 이날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와 제 가족의 일로 국민들께 상처를 드렸고, 국민께 끼친 심려와 걱정은 오롯이 제가 갚아야 할 빚"이라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어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 책임자로서 정치 검사들의 준동을 막지 못했고, 검찰 독재정권 탄생을 저지하지 못했다"며 "제가 정치를 끝내는 그날까지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혁신당이 원내진입에 성공한 강소정당을 넘어 진정한 대중정당으로 가는 길을 개척하고자 다시 이 자리에 섰다"며 "이기는 정당, 이끄는 정당, 이루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보란 듯이 12석을 얻어냈듯 우리는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며 "조국혁신과 정치혁신을 위해 세운 원칙에 따라 선거에서 후보를 낼 곳은 내고, 내지 않을 곳은 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당은 여야 대치로 꽉 막힌 국회를 일하도록 맨 앞에서 이끄는 당이 될 것"이라며 "그 혁신당을 이끄는 이는 저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뤄 낼' 정치개혁안으로는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 등 국회법 개정 △대한민국호 제7공화국으로 변경 △헌법에 사회권 규정 △대통령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개헌 추진 등을 소개했다.
혁신당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후보 등록은 이날까지다. 현재까지 조 의원 외 당 대표직 도전 의사를 밝힌 인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가 나오더라도 조 의원의 존재감 등을 고려하면 연임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다만 조 의원이 대표로 추대됐던 3월과는 상황이 다소 달라졌다. 비례 정당으로 12석 확보라는, 정당 역사 상 유례없는 성과를 이뤘지만 비교섭단체란 한계를 갇혔다.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이나 일정 협의에서조차 참여하지 못하고, 법안도 더불어민주당 협조 없이는 '발의'에 그칠 수 밖에 없다. 혁신당의 총선 후 존재감 위기가 지지율 정체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조 대표가 이를 어떻게 풀어갈 지 주목된다.
조 의원은 "교섭단체 요건 완화는 우원식 국회의장도 동의하는 바고, 우리나라 정치개혁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단지 혁신당 역할 늘리기 위함 뿐 아니라 향후 여러 정당 역할과 대의명분 위해 당연히 해야할 일"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 민주당 전대가 마무리되면 (관련 논의가) 나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지율 상승 전략과 관련해서는 "민주당과 구별해 별도의 역할을 하는 부분은 '사회권 선진국'인데 구호로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세밀한 정책 내용은 국민들에게 알려드리지 못하고 있다"며 "거대여야에 비해 규모가 훨씬 작은 정당으로서 검찰정권 조기 종식과 사회권 선진국이라는 두 아젠다를 실현하기 위해선 시간이 걸릴 것이니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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