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사의 표명에 尹 대통령 면직안 재가
후임자 임명 후 MBC 이사진 교체 추진 전망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일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해 사표를 수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오후 자신에 탄핵소추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려 하자 김 위원장이 먼저 사표를 제출했고, 윤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전 9시 23분께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조금 전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해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사의 표명을 공식적으로 밝힌 지 30여 분 만의 신속 결단이다. 이로써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임명된 후 약 반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여권에선 민주당이 김 위원장 탄핵소추를 의결하면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올 때까지 길게는 6개월 이상 직무가 중단돼 방통위 기능이 사실상 정지되는 점을 우려하면서 김 위원장이 물러나는 방안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는 최근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등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을 논의 중이었다. 앞서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지난해 12월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본회의에 상정 예고된 날 사표를 던졌고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야당의 방통위원장 탄핵 추진 시도를 무력화시킨 바 있다.
윤 대통령이 김 위원장 면직안을 재가하면서 방통위는 당분간 이상인 부위원장 1인 체제로 운영된다. 대통령실은 조만간 후임자를 지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방통위원장으로는 여당 추천 몫 방통위원으로도 거론됐던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지명 후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 후임 방통위원장이 임명되면 다음 달 12일 임기가 만료되는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선임안을 의결하고, 이들이 MBC 사장 교체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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