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시간만 질질 끌어…국민 기대·요구 배신하는 것"
"확보할 상임위 7곳 내놓고 협상 임하라"
[더팩트ㅣ국회=김세정·조성은 기자] 22대 국회 상임위원회 배분 논의가 격화되는 가운데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협상에 응하지 않다고 2일 밝혔다. 그는 "안도 내놓지 않고 타협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나. 관례를 존중하지만 법이 우선"이라며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것을 시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2대 국회는 21대 국회와 전혀 다른 국회가 돼야 한다고 수차례 말씀드린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은 22대 국회 첫 단추를 꿰는 실로, 중요한 일이다. 국민의힘은 아직까지 제대로 된 안조차 내놓지 않고 시간만 질질 끌고 있다"며 "국민의힘의 시간끌기를 계속 용인하는 것은 국민 기대와 요구를 배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힘이 이같은 무책임한 태도로 임한다면 국회법이 규정한 대로 오는 7일까지 원구성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그는 "관례를 존중하지만 관례보다 법이 우선이다. 민주당은 마냥 기다릴 수만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자리는 반드시 민주당이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안을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측에 수차례 전달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채해병 특검법을 1호 법안으로 처리해야 한다. 신속·정확하게 해야 하고, 확실하게 해야 하는데 그러면 법사위원장을 가져와 이 법안을 처리하는 것이 시대 의미를 담는 것"이라며 "운영위는 대통령이 연루된 상황 아닌가. 견제와 균형이라고 할 수 있는 국회 운영위가 대통령을 견제해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물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실천력과 행동력으로 원구성에 임해야 한다"라며 이날 오후에 원내지도부 회동이 예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가 준비를 해왔고, (지난) 회동을 통해 우리 생각과 입장을 이야기했는데 아직까지 국민의힘은 지연 전략으로 나오고 있다"라며 "국회의 효능감을 없애고, 무능화시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고 기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오늘이라도 확보해야 할 상임위 7곳을 분명히 내놓고 협상에 임하라"라며 "법사위와 운영위는 양보할 의사가 없다는 걸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과방위 역시 물러서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법사위원장 자리를 가져오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계속한다면 어떤 전략으로 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박 원내대표는 "불가피하게 헌법 가치를 지키기 위한 거부권이 아니라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고, 진실을 덮기 위한 거부권은 적절하지 않다. 국민이 언제까지 참아줄까, 권한을 언제까지 허용할까"라며 "거부권은 최대한 제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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