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 연설서 언급
북한 러시아 간 무기 거래도 비판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북한 오물풍선 살포 도발과 관련해 매우 저급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신 장관은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본회의 세션2 연설에서 "며칠 전 북한은 우리 민간단체의 인도적 지원 목적의 대북 풍선 날리기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260여 개 오물풍선을 우리 영토에 살포했다"며 "정상 국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치졸하고 저급한 행위"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6일 대남 풍선 살포를 예고하고 28일 밤부터 오물풍선 260여 개를 남쪽으로 날렸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후 29일 담화에서 "우리 인민의 표현의 자유"라며 "성의의 선물로 여기고 계속 주워 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 장관은 "반인류적이고 정전협정에 대한 명백하고 중대한 위반"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신 장관은 또한 북한 핵·미사일 위협으로 인한 한반도의 엄중한 상황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에도 핵·미사일 능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며 "핵 투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으며 금년에만 12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 최근에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로켓을 정찰위성이라고 주장하며 발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무분별한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은 여기 모든 국가를 타격할 수 있는 실존적 위협이고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 평화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신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된 무기가 북한으로부터 불법 수입된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에 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세계 평화의 수호자가 돼야 한다. 그런데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는 정권으로부터 무기를 지원받고 있다"며 "상상하기도 어려운 극단의 자기 모순적 행동이자 국제사회에 대한 배신"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신 장관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국제 비확산체제 수호를 통해 한반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안정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조치"라며 "북한의 불법적 행위를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국제사회가 합의한 다수의 유엔안보리 결의를 우리 모두가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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