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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술잔 좋은술 백성의 피"…야권, 춘향가로 尹 비판 한목소리

  • 정치 | 2024-05-31 11:58

박찬대 "국민 분통 터지고 불안 떠는데 술이나"
허은아 "민생 추락하는데 대통령은 술맛 나시느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은 분통이 터지고 불안에 떠는데 정작 대통령은 민생법안도, 해병대원 특검법도 거부한 채 기분이 좋다고 술이나 잡숫고 있다"고 직격했다. /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금술잔의 좋은 술은 만백성의 피요(金樽美酒千人血, 금준미주천인혈), 옥쟁반의 맛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玉盤佳肴萬姓膏, 옥반가효만성고). 촛농 흐를 때 백성의 눈물이 떨어지고(燭淚落時民淚落, 촉루락시민루락), 노래 소리 높은 곳에 원망소리 높도다(歌聲高處怨聲高, 가성고처원성고).

야권이 31일 한 목소리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 만찬에 대해 '춘향가'를 부르며 비판했다. 춘향전에서 과거에 급제해 암행어사가 된 이몽룡이 고향 남원에서 변 사또 잔치상 앞에서 읊은 한시를 인용하면서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전날 국민의힘 워크숍에서 맥주를 테이블마다 돌렸다고 한다"며 "국민들은 분통이 터지고 불안에 떠는데 정작 대통령은 민생법안도, 해병대원 특검법도 거부한 채 기분이 좋다고 술이나 잡숫고 있다"고 직격했다. 박 원내대표는 "당일 오전엔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발 발사했고, 그 직전엔 오물을 실은 대남풍선이 발견돼 국민 불안이 가중된 시점"이라며 "윤 대통령은 국가안보회의(NSC) 회의 소집은커녕 별다른 대응도 없다"고 지적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도 제1차 전·현직의원 및 최고위원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의 워크숍 참석을 언급하며 "춘향가의 암행어사 출두 대목이 떠오르는 풍경"이라고 비꼬았다. 허 대표는 "민생이 추락하고 있고 벌써 53개월째 인구의 자연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자영업 폐업자는 90일만 명으로 전년보다 11만 명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께 애타게 묻는다, 이러고도 술 마실 기분이 나시느냐"고 반발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27일 같은 한시로 24일 윤 대통령 출입기자 초대 만찬을 비판한 바 있다. "채해병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4.10 총선에서 확인된 국민의 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르면서 언론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모습이 참 기괴하다"는 것이다. 강미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자리에는 김치찌개와 계란말이 말고도 전국 각지에서 공수된 국산 먹거리들이 나왔다, 고물가로 장보기가 두려운 서민들 처지와 대비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앞마당에서 만찬을 즐길 때 국민은 눈물을 흘리고 국민들의 원망소리는 높아진다"고 꼬집었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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