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앙골라 정상 방문 때도 배우자 친교 일정 가져"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한-캄보디아 정상회담 계기 양국 정상 공식 오찬에 참석했다. 약 5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나온 것으로, 대통령실은 정상 배우자로서의 역할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양국 정상회담 이후 열린 공식 오찬에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오찬 참석을 언론에 이날 오전 10시 6분께 공식적으로 알렸다. 막판까지 참석 여부를 고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가 다시 공개 행보에 나설 경우 야권은 최근 대통령실 민정수석실 설치, 검찰 고위직 인사 단행 등과 맞물려 김 여사 관련 논란이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앞서 어린이날 행사(5일), 부처님 오신 날 봉축식 행사(15일) 계기에 김 여사의 활동 재개가 검토됐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이날 오찬 참석 결정이 양국 합의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는 지난 4월 23일 루마니아 회담에서도 30일 앙골라 대통령 방한 정상회담에서 배우자 간 친교 환담을 가진 바 있다. 오늘도 똑같이 행사를 가졌다"며 "다만 양측 정부가 공식 오찬에 배우자들이 함께 참석하는 게 좋겠다는 합의에 이르러 앞에 두 번의 경우보다 조금 더 추가된 일정이 있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들어와 방한한 외국 정상의 공식 일정에 여사가 계속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배우자 간 친교 행사는 일관되게 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와 캄보디아의 남다른 인연도 오찬 참석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2022년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계기 방문한 캄보디아에서 심장 수술을 제대로 받지 못한 현지 아동 로타 군의 사연을 듣고, 직접 집을 찾아가 위로했다. 이후 로타 군은 그해 12월 국내에 와 서울 아산병원에서 심장수술을 받았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건강을 회복한 로타 군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축구공을 선물하며 응원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 이런 이야기를 훈 마넷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오찬 시에 '각별히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해왔다"며 "윤 대통령은 농담으로 '축구공을 줬는데 로타 군 축구 실력이 많이 좋아졌느냐고 안부를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여사가 찾았던 캄보디아의 헤브론 의료원과 앙두엉 병원 외에도 국립소아병원 내과 병동 건립 등 지원 사업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병원 건립, 캄보디아 어린이들을 위한 인도적인 지원 등의 노력들이 양국 정상 내외 간의 친교뿐 아니라 양국 국민 간의 우애, 사회 문화 협력을 뒷받침하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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