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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이철규에 원내대표 권유한 적 없다"…녹음파일도 공개

  • 정치 | 2024-05-08 14:31

"李, 선배답게 거짓을 사실로 만드는 나쁜 버릇 고쳐라"
불쾌한 감정 드러내…'또철규' 비꼬기까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단언컨대 이철규 의원에게 전화든 대면이든 원내대표를 권유한 사실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에게 공식적으로는 원내대표 불출마를 권하면서도 비공개로는 원내대표 출마를 권했던 당사자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인터뷰 도중 배 의원이 지목된 상황에서 부정하지 않았는데, 배 의원은 녹취록까지 공개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배 의원은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단언컨대 저는 이철규 의원에게 전화든 대면이든 원내대표를 권유한 사실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했던 인터뷰를 거론했다.

앞서 이 의원은 같은 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전화로 '악역을 맡아달라'며 원내대표 출마를 요구한 당내 인사가 있었지만, 밖에서는 반대해 당혹스러웠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이 의원은 '혹시 배 의원을 말씀하는 건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구체적으로 이름을 얘기하지 않겠다. 제 말에서 추측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유일한 힌트로 '당선자'라고만 했다. '방송인터뷰 또는 페이스북 글에서는 이 의원이 공식적으로는 출마하면 안 된다고 얘기한 건가'라는 말에도 "네"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배 의원은 "이 의원은 베테랑 정보형사 출신"이라며 "저런 식의 모호한 대답이 어떤 오해를 낳고 기사를 생산시킬지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혹시 저를 포함한 출마를 반대한 모두에게 난사의 복수전을 꿈꾼 건가"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이 의원에게 전화와 대면상으로 원내대표를 권유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뒤 자중을 권유해 왔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 의원은 사무총장, 배 의원은 사무부총장 당직을 맡았다.

배 의원은 "저를 포함한 모든 임명직 주요당직자가 사임한 뒤에도 본인만이 인재영입위원장과 공관위원까지 끝끝내 억지수, 무리수를 두었다"면서 "'또철규'라는 대중의 비아냥은 그렇게 탄생했다"고 비꼬았다.

배 의원은 이 의원과 통화한 43초짜리 음성파일도 공개했다. 이 녹취에 따르면 배 의원은 이 의원에게 원내대표 불출마를 권유했다. 통화 중간부터 녹음한 이유에 대해 "우리(친윤)가 넘겨주면 안 된다느니 하며 횡설수설 말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 의원은 "통화를 한 시점은 4월 26일 오후 5시 경이고 다음 날인 27일 동아일보에 원대출마 의지를 비친 이 의원의 단독 인터뷰 기사가 나왔다. 제가 보다보다 못해 '불가피하게'라며 밝히고 페이스북에 '불출마 촉구' 글을 올린 건 4월 30일"이라고 했다.

배 의원은 "코너에 몰리면 1만 가지 말을 늘어놓으며 거짓을 사실로 만들고 주변 동료들을 초토화시키는 나쁜 버릇을 이제라도 꼭 고치셨으면 좋겠다"며 "좀, 선배 의원답게. 어렵습니까"라고 꼬집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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