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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민주 차기 의장 후보들에 일침… "편파된 국회의장은 꼭두각시"

  • 정치 | 2024-05-06 20:19
김진표 국회의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차기 국회의장 후보들이 '탈중립 의장'을 표방하고 있는 것과 관련
김진표 국회의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차기 국회의장 후보들이 '탈중립 의장'을 표방하고 있는 것과 관련 "편파된 의장은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차기 국회의장 후보들이 '탈중립 의장'을 표방하고 있는 것과 관련 "편파된 의장은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전날 MBN방송 인터뷰에서 "의회 역사를 보면 (의장이 중립적일 필요가 없다는) 그런 소리를 한 사람이 스스로 부끄러워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지난 2002년 이전에는 국회의장은 당적을 갖도록 돼 있었다"며 "그때까지 대체로 여당이 의장을 했고 여당이 늘 다수당이니까 그때 국민이나 정치권이나 전문가들은 '한국 의회가 있으나 마나다', '행정부의 시녀인데 뭐 하려고 국회의원을 뽑아서 그러냐'는 비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래선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해서 2002년 정치개혁을 해서 적어도 행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고 감독하려면 의장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저는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을 한 편이지만 '순전히 민주당 입장에서만 생각한다'는 비판이 자주 있었다"며 "그나마 당적이 없으니까 또 법상 중립의 의무를 부여하니까 그래도 조정력이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6선 고지에 오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조정식 의원, 5선 정성호 의원, 우원식 의원이 국회의장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정 의원은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는 국회의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협의만 강조해선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추 전 장관도 "의장은 '중립 기어'를 넣으면 안 된다. 운전자가 중립 기어를 넣으면 타고 있던 승객은 다 죽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조 의원과 우 의원도 무조건적인 '기계식 중립은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서로 자신이 친명의 적자임을 강조하며 경쟁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 의장은 "가장 괴로웠을 때가 바로 야당은 다수 의석의 힘으로 협의 없이 일방 처리를 주장하고 또 하고, 팬덤들이 그걸 요구하니까 팬덤 정치의 힘을 몰아서 하고, 또 여당은 좀 양보해서라도 국회에서 협의할 생각은 안 하고 심지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권유하겠다'는 식의 발언을 하는 것"이라며 "옛날 같으면 상상도 못 하던 얘기다. 그러려면 뭘 하러 국회의원이 됐느냐"고 꼬집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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