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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우이독경 尹에 실망…예정대로 쟁점 법안 입법 추진"

  • 정치 | 2024-04-30 10:35

尹-李 29일 영수회담, 민주당 '빈손' 회담 마무리
진성준 "尹, 본인 주장만 장황하게 늘어나"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윤석열 대통령과 영수회담에서 민생 법안 처리 등에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자, 쟁정 법안 등 입법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지난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남용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윤석열 대통령과 영수회담에서 민생 법안 처리 등에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자, 쟁정 법안 등 입법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지난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30일 "민주당이 민생을 회복하고 나라를 나라답게 바로 세우기 위해 구상하고 있는 입법 계획, 정책 계획을 예정대로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에서 양 측이 각종 쟁점 법안을 두고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하자, 민주당이 입법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진 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영수회담에서 대통령은 국민이 바라던 답변은 철저하게 외면하고, 또 야당이 제기한 민생 회복과 국정기조 전환 의제들에 대해서 일일이 거부 의사만 밝히면서 시간을 허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진 위의장은 "윤 대통령은 민생 상황에 관한 어떤 절박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했고, 또 총선 민의를 수용하겠다는 자세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며 "회담 전에 '많이 듣겠다'고 얘기를 했는데, 정작 본인의 주장과 변명만 장황하게 늘어놨다. 우이독경, 마이웨이 윤 대통령에 대한 실망이 매우 크다"고 혹평했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2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화담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15분가량 A4용지 10장에 달하는 원고를 읽으며 각종 현안을 다뤘다. 이날 배석한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30일 윤 대통령에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2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화담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15분가량 A4용지 10장에 달하는 원고를 읽으며 각종 현안을 다뤘다. 이날 배석한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30일 윤 대통령에 "실망이 매우 크다"고 비판했다./대통령실

또 민생 협의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를 두고는 "대통령은 '올해 편성돼 있는 예산을 충실하게 집행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며 "대통령은 영수회담을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는 일시적인 방편으로 사용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전향적인 입장 전환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21대 국회 막바지를 앞두고 채상병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전세 사기 피해자 특별법, 농산물에 가격 안정제를 도입하는 '농안법 개정안'(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을 포함해 각종 민생 법안 처리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민주당은 영수회담 이후 윤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강조하며, 21대 국회에서 쟁점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명분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법을 어기면서까지 채상병 특검법을 반대하는 건 직무유기이자, 진실을 은폐하는 것"이라며 "시기 급한 민생 현안 처리를 위해 5월 2일 본회의를 반드시 열어서 채 상병 특검법, 전세 사기 피해자 특별법은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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