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5월 3일 원내대표 선출
민주, 박찬대 찬반 투표…국힘에선 이철규 '몸풀기'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22대 국회를 이끌 여야의 원내 사령탑이 선출된다. 유력 주자로 점쳐졌던 4선 김도읍 의원이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찐윤' 이철규 의원의 대세론이 굳어지는 모양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찐명' 박찬대 의원이 단독 입후보하면서 22대 국회 초반부터 여야의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내달 3일 각각 당선인 총회를 열고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민주당에선 3선의 박찬대 의원이 단독 입후보했다. 175석 의석수에 후보들이 난립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교통정리가 빨리 이뤄졌다. 박 의원의 정견 발표를 들은 뒤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인데 박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심복으로 불리는 만큼 압도적 찬성으로 무난히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내달 1일 하루 동안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당에선 친윤계에서도 핵심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이 단독 주자로 떠오른 분위기다. 3선에 성공한 이 의원은 지난 23일 영입인재 당선인들과의 조찬 모임을 시작으로 일찌감치 몸풀기에 나섰다. 25일에는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차기 비대위원장 인선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날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힘든 상황이지만 국민만 바라보며 꿋꿋이 나아가면 민심의 힘이 균형추가 되어주리라 믿는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친윤계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비윤계 인사도 출마해야 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후보군으로 언급됐던 3선 이상의 인사들이 좀처럼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낙동강 벨트에서 4선에 성공한 김도읍 의원이 유력 후보로 점쳐졌지만 28일 언론 공지를 통해 "원내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문의가 많아 알려드린다. 저는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계파색이 옅고, 원내수석부대표와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지내 비교적 경험이 풍부한 편이라서 당 안팎에서 이 의원의 대항마로 평가돼 왔다.
김 의원까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철규 대세론'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영남권과 친윤계, 영입인재 일부의 지지를 등에 업은 이상 이 후보가 입후보한다면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도로 친윤당'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는 부분은 부담스러운 지점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을 사퇴했지만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복귀해 총선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번 총선 참패와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한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여겨지는 이 의원이 원내를 이끌게 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당내에서도 적지 않다.
안철수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총선 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당정의 핵심관계자들의 성찰을 촉구한다. 성찰-혁신-재건의 시간을 위한 2선 후퇴를 호소드린다"라며 "선당후사를 위해 건설적 당정관계를 구축할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윤상현 의원은 2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의원은) 총선 패배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은 자숙할 때가 맞다"라고 말했다.
거대 양당 모두 계파색이 강한 의원들이 원내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면서 22대 국회는 시작부터 강한 대치 전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채상병 사건부터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민감한 이슈들이 산적해있다. 거대 의석수를 바탕으로 민주당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대치가 이어지는 건)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국민들은 '이재명 대표가 더 철저히 싸워달라'라는 의미에서 민주당에 표를 줬다. 그래서 친명 원내대표가 되는 게 크게 문제 되진 않는다. 반면 국민의힘은 총선에 참패했는데도 윤 대통령이 당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그대로 갖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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