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비례대표에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출신
통일부 장관에 5선만 3명…외교관 출신 재선도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4·10 총선에서 외교·통일 정책 전문가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했다. 외교관 출신, 북한이탈주민 뿐 아니라 전 통일부 장관 출신도 여럿인 만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문성이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빅터 차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 담당 부소장 겸 한국석좌 등도 지난 10일(현지시간) '한국 총선 결과와 시사점'에서 "양극화 정치 속에서도 국회에서 외교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지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긍정 평가를 내놨다.
◆여야,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출신 당선권에 배치
4·10 총선 전부터 외교·통일 관련 인사들은 대부분 '당선권'에 배치돼 주목받았다.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 소속으로는 2번 박충권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 6번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있다. 2009년 탈북한 박 연구원은 북한 국방종합대학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소재와 고체연료 등을 연구했다. 그는 조명철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19대), 지성호·태영호 국민의힘 의원(21대)에 이어 탈북민들 중 네 번째로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
'북핵통'인 베테랑 외교관 김 전 본부장은 윤석열 정부에서는 북핵 협상을 담당하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박근혜정부에서는 북핵 차석대표 격인 북핵외교기획단장을 역임했다. 한반도평화교섭본부는 외교전략정보본부로 개편 예정으로 본부장은 현재 공석이다.
더불어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도 정통 외교관이자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역임했던 위성락 전 러시아 대사가 2번을 받았다. 그는 이재명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실용외교위원장을 맡아 '외교 참모'로 활약했다.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6번 김준형 전 한동대 교수도 뱃지를 달게 됐다. 그는 문재인 정부 당시 외교부 차관급 직위인 국립외교원장을 지냈다.
◆권영세·이인영·정동영…전 통일 장관, 5선 공통점
전직 통일부 장관들의 22대 국회 입성도 눈에 띈다. 국민의힘에서는 권영세(16·17·18·21대) 의원, 민주당에서는 이인영(17·19·20·21대) 의원과 정동영(제15·16·18·20대) 당선인이 해당한다. 이번 국회 입성으로 모두 '5선' 중진이 됐다는 점도 공교롭다.
박근혜 정부 때 주중대사를 지낸 권 의원은 윤 대통령 서울대 법대와 검사 선배로 정치 입문 이전부터 친분이 있는 막역한 사이로도 알려져있다. 윤석열 정부 첫 통일부장관을 역임한 그는 지난해 7월 22대 총선출마를 위해 여의도로 복귀했다.
서울 구로갑에서 5선 도전에 성공한 이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외통위 위원, 국회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았다. 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지 두 달 후인 2020년 7월부터 문재인 정부 임기 마지막까지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노무현 정부 통일부 장관이자 대통합민주신당(민주당 전신) 대선 후보를 거친 '거물' 정 당선인은 전북 전주에서 전국 최다득표 쾌거를 달성했다. 정 당선인은 총선 출사표를 던진 후 지난 1월 KBS방송에서 "윤석열 정권 2년 만에 남북관계가 파탄났다"며 "다시 한반도 평화 체제로 가는 길을 열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으로는 홍기원 민주당 경기평택갑(21대) 재선 의원이 '외교통'으로 꼽힌다. 30년 경력 전직 외교관인 홍 의원은 행정고시(재경직)로 공직에 입문해 외교 현장을 누빈 통상 전문가다. 홍 의원실 관계자는 12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22대 국회에서는 유일한 외교관 출신 재선 의원"이라며 "현 정권의 외교 정책의 문제점을 짚고 중국과의 통상 등 분야 등에서 전문 지식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