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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총선 막판 리스크…'막말' 김준혁·'편법 대출 의혹' 양문석

  • 정치 | 2024-04-08 18:00

與 "김준혁, 매일 막말 갱신 수준·양문석, 편법 대출 아파트 '매매 시늉'"
민주당 지도부 "지역민 판단 맡길 것" 관전 모드


·10 총선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김준혁 후보의 '막말 논란'과 안산갑 양문석 후보의 '불법 대출 논란' 등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김준혁 후보. /뉴시스
·10 총선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김준혁 후보의 '막말 논란'과 안산갑 양문석 후보의 '불법 대출 논란' 등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김준혁 후보.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4·10 총선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김준혁 후보의 '막말 논란'과 안산갑 양문석 후보의 '불법 대출 논란' 등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개별 후보의 개별 논란은 지역 주민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당 차원 무대응 기조를 지속 중이다. 여권은 민주당 문제 후보들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준혁 후보는 과거 본인이 쓴 저서와 출연한 방송 등에서 남긴 발언들이 각종 설화에 휩싸이며 '막말 논란'이 진행 중이다. 한신대 교수 재직 당시인 2022년 출간한 '김준혁 교수가 들려주는 변방의 역사'에서 그는 "유치원의 뿌리는 친일의 역사에서 시작됐다. 친일파가 만든 최초의 유치원은 경성유치원이다. 오늘날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보수화되어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라고 썼다. 발언이 알려진 이후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김 후보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김 후보의 '이대생 미군 성 상납' 발언도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8월 유튜브 '김용민TV'에 출연해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그런 것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김활란(이화여대 초대 총장)"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발언했다. 이후 이화여대 졸업생 및 재학생들은 지난 4일 이화여대에서 집회를 열어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명경 이화여대 총동창회장은 "김 후보는 이런 이화의 역사를 깎아내렸을 뿐 아니라 재학생과 동창 모두에게 극심한 모욕을 주었다. 김 후보가 성평등을 지향하는 대한민국 정치인으로서 자신이 없음을 인정하는 명백한 증거"라고 김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외에도 김 후보는 '연산군 스와핑', '다부동 전투는 사실상 패전', '백선엽 장군은 방법도 모르고 미군 덕분에 이겼다', '퇴계 이황은 성관계 지존' 등 과거 발언들이 계속해 드러나고 있다.

양문석 후보의 '편법 대출 논란'도 현재진행형이다. 8일 중앙선관위 등에 따르면 경기 안산상록선관위는 지난 5일 양 후보를 안산 상록경찰서에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8일 중앙선관위 등에 따르면 경기 안산상록선관위는 지난 5일 양 후보를 안산 상록경찰서에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사진은 양 후보. /뉴시스
8일 중앙선관위 등에 따르면 경기 안산상록선관위는 지난 5일 양 후보를 안산 상록경찰서에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사진은 양 후보. /뉴시스

양 후보는 지난 2020년 8월 매입한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가격을 신고하는 과정에서 실거래가인 31억 2000만 원이 아니라 공시가인 21억 5600만 원으로 축소 신고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직 선거 후보자는 부동산 신고 시 공시가와 실거래가 중 더 높은 금액을 기재해야 한다. 또 해당 아파트 구매 과정에서 대학생인 자녀 명의로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서 11억 원가량의 사업자 대출을 받아 편법으로 대출을 받은 게 아니냐는 논란도 함께 제기됐다. 양 후보는 관련해 편법 소지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새마을금고 측의 제안으로 이뤄진 대출이라고 해명했으며, 논란이 커지자 지난 1일에는 아파트를 처분해 대출금을 갚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 지도부는 후보들의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 등 당 차원의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민석 총선상황실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개별 선거구 차원에서 결국은 국민들께서 판단해 주셔야 하는 국면에 들어갔다"라며 "두 사람 모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선 사과를 드렸다. 여론조사 시간도 지났고 변수의 시간도 지났다"고 말했다. 한병도 총선전략본부장도 CBS 라디오에서 "후보도 사과했고 정말 송구한 마음이 앞서지만 이미 선거가 시작이 됐기 때문에 저희는 겸허히 그 결과를 지켜봐야 되는 상황인 것 같다"고 했다.

여당은 민주당 후보자들의 논란을 정조준하며 공세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경기 광주·이천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조(국)심판'을 강조하며 "지금 이분들이 김준혁·양문석 후보에 대한 여러분 이야기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밀어붙이는데, 하물며 200석을 가졌을 경우엔 여러분이 허락했다고 둘러대며 정말 이상한 행동을 많이 할 것"이라며 "지금 이 사람들이 말하는 200명은 지난 4년간의 200명이 아니다. 이재명과 조국에 아첨하는 사람들로만 100% 채워놓은 '이재명·조국 친위대' 같은 200명(이 될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박정하 선대위 공보단장도 논평에서 김준혁 후보를 두고 "새로운 막말이 매일 갱신되는 수준"이라며 "학자임을 의심케 하는 왜곡된 역사적 발언, 각종 저질 비유, 여성 비하, 전·현직 대통령 모욕 등 상대와 분야를 가리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단장은 양문석 후보를 향해서는 "불법적 과정이 드러나자 아파트를 처분하고 이익이 있으면 전액 공익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고선 내놓은 아파트 매매가는 실거래 최고가보다 3억 5000만 원 높은 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매매 시늉'에 나선 것이냐. 논란이 잠잠해지면 거둬들이겠다는 꼼수도 엿보인다. '눈 가리고 아웅' 식 기만과 위선이 끝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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