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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野 우세 기류" vs "이번엔 갈아야"…팽팽한 오산 민심

  • 정치 | 2024-04-05 00:00

민주 차지호 후보와 국힘 김효은 후보 경쟁
'청년', '신인', '인재' 공통점…여야 박빙 구도


경기 남부권 '반도체벨트'의 한 축인 오산시에 출마한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과 김효은 국민의힘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차·김 후보 SNS 갈무리
경기 남부권 '반도체벨트'의 한 축인 오산시에 출마한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과 김효은 국민의힘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차·김 후보 SNS 갈무리

[더팩트ㅣ안성=신진환·김정수 기자] 인구 23만여 명(지난 2월 행정안전부 기준)의 경기 오산시에서 국제보건전문가이자 미래학자인 차지호(43)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EBS 출신 '스타 영어강사'(활동명 레이나) 김효은(40)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다. 두 후보는 1980년대생 '청년' 후보이면서 정치 '신인'이자 여야가 '인재'로 영입한 인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4·10 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더팩트>가 오산시 일대에서 만난 시민들은 어느 후보를 찍을지 결심을 굳힌 상태였다. 경기 남부권의 수원과 화성, 평택, 안성 등과 함께 '반도체벨트'로 묶인 오산시는 야당 강세 지역이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이곳에서 17대부터 21대까지 내리 5선을 달성하며 20년 동안 현역으로 지냈기 때문이다.

토박이에 '해방둥이'라고 소개한 80대 A 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3년이나 남았으니까 보수당에 힘을 실어주고 싶고, 한번쯤 인물이 바뀌어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김 후보가 서울에서 인기가 많다고 들었는데 여기에서는 그리 알려지진 않았다. 젊기에 뭘 해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권은 범죄를 저지른 인물들이 너무 많다"면서도 "다만 민주당이 잘한 건 안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은 점"이라고 언급했다.

부동산중개업자인 60대 B 씨는 "여기는 민주당 텃밭인데 민주당이 유리하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그는 "어제(3일) 토론에서 김 후보가 지역에 대해 많이 연구한 것 같고 똑똑한 것처럼 보였는데, 공천을 빨리 받았던 만큼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면서 "아직 누가 당선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전체적인 기류는 민주당이 우세한 것 같다"고 했다.

4일 오후 경기 오산시 일대에서 만난 시민들은 두 후보에 대한 지지가 갈렸다. 사진은 이날 오후 오산역 앞 거리에 걸린 두 후보의 현수막. /오산=김정수 기자
4일 오후 경기 오산시 일대에서 만난 시민들은 두 후보에 대한 지지가 갈렸다. 사진은 이날 오후 오산역 앞 거리에 걸린 두 후보의 현수막. /오산=김정수 기자

50대 자영업자 C 씨는 다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안 의원이 조직적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오산이) 민주당 텃밭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조직이 많이 없어졌다"면서 "지금 오산시장(이권재)이 국민의힘 소속이기에 (선거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지지하는 후보는 없다고 밝혔다. 막판까지 고심한 끝에 지지할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의중으로 읽혔다.

이날 만난 오산시민들 모두 안 의원을 거론했다. 건물관리인으로 일하는 70대 D 씨는 "안 의원이 오래 했다. (일을) 못했다는 건 아닌데 큰 변화를 못 느끼겠다"며 "이번에 한 번 바뀌면 지역에 변화가 있지 않겠나. 이번에는 국민의힘을 찍을 것 같다"고 했다. 오산역 앞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여성 상인 E 씨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 투표도 안 할 것"이라며 "(출마한) 두 후보는 이름도 모르겠고 안 의원만 안다"고 말했다.

최근 공표된 여론조사상 오산은 초박빙 양상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알앤써치가 경기신문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오산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4.4%포인트), 차 후보가 44.9%, 김 후보는 오차범위 안인 42.3%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선 가상번호(98.2%)와 유선전화 RDD(1.8%)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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