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나란히 충청 방문해 '내부 단결' 모습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2대 총선을 8일 앞둔 2일 충남 공주시를 찾아 수해복구 현장, 부친 고향마을, 지역 종합병원을 연달아 찾았다. 윤 대통령의 충청 지역 방문은 24차 민생토론회 개최를 위해 충북 청주를 방문한 지 일주일만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충청권 집중 유세를 펼쳤다. 당정이 함께 지역 행보를 보이면서 최근 여권 내에서의 정부 비판 목소리에 선을 긋고 내부 결속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수해가 발생했던 지역의 현장을 둘러보고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최원철 공주시장으로부터 수해 복구 상황을 보고받고, 현장을 떠나기 전 옥룡동 주민들과 대화하며 "(이곳이) 작년에 수해를 입은 지역인데, 피해 회복을 위해 지방과 중앙 정부가 함께 노력했다고 들었다"며 제대로 회복됐는지 보러 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수해 발생 직후 공주시 대학리 일원의 피해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복구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충청에서의 학창 시절 추억을 소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학창 시절 아버지와 공주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 큰집까지 걸어가던 기억이 난다며 "공주는 늘 제 마음의 고향"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발전, 충청의 발전, 공주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친의 고향마을인 충남 논산시 노성면의 명재고택과 파평 윤씨 종학당을 찾아 정재근 유교문화진흥원장, 윤완식 명재 종손 등과 함께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공주시의 유일한 종합병원인 공주의료원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의 지역 2차 의료기관 방문은 청주 한국병원, 유성 선병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의료진을 만나 응급실 운영 상황에 대해 묻고, 격려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을 통해 의료전달체계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지역 종합병원을 직접 다니면서 종합병원이 중심의료기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내년도 예산안 편성 시 의료 분야에 대한 재정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도 거듭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세종 청사에서 국무회의 주재하고, 대선 공약인 국회 이전과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도 충청을 찾았다. 그는 오전에는 충남 당진전통시장과 아산 온양온천역, 천안 성성호수공원·청당신도시 등 열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충남 도심 지역을 찾아 국민의힘 후보를 지원했다. 이어 오후에는 세종, 대전, 충북 청주, 음성을 돌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특히 한 위원장은 이날 충남 천안·당진 등 지원유세에서 "최근에 선거 관련해서 누가 탈당을 해야 되느니, 누가 어떤 책임을 져야 되느니 하는 거친 말들을 하는 분들이 있다"며 "지금은 중요한 결전 앞에서 뭉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미일 공조 복원, 원전 생태계 복원 등 현 정부의 성과를 언급하며 "정부·여당이 부족한 점이 많이 있을 거다. 그렇지만 우리 정부가 그동안 해온 일을 생각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이어 "흩어지면 우리가 죽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이 죽는다"며 "우리가 뭉쳐서 대한민국을 살리고 여러분을 위한 개혁을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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