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서 경기지역에서도 상대 정당·후보 간 고소·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발언 수위도 높아지면서 분위기가 과열되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2일 성명을 내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막말과 망언으로 국민의 귀를 오염시키지 말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이 경기지역 유세 현장에서 '정치 개같이 한다', '쓰레기' 등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을 쏟아내고 야권의 대표들을 깡패와 범죄자에 빗대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선거를 목전에 두고 다급해진 여당 대표의 수준 떨어지는 막말이 연일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평택시 갑·을·병 선거구 국민의힘 후보 선거대책위는 이날 "평택지역신문협의회가 편파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며 "법적조치 등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답변 순서를 ‘기호순’으로 고정해 앞선 순위의 ‘1번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조사하는 등 현실을 왜곡하는 결과를 도출했다는 게 대책위의 판단이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1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평택병 선거구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를 경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유 후보 측이 지난해 12월 보도자료와 의정보고회 등에서 용죽지구 체육센터와 한미동맹 평택보훈관 사업과 관련해 예산을 확보한 것처럼 부풀려 홍보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자녀 편법 대출 의혹'이 제기된 안산갑 선거구 양문석 민주당 후보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양 후보는 2021년 당시 대학생이었던 딸 이름으로 주택 담보 사업자 대출 11억 원을 받아 논란을 빚고 있다.
같은 날 '수원을사랑하는시민들의모임'은 농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원정 선거구 김준혁 민주당 후보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김 후보가 충남 천안시 서북구, 강원도 강릉시 등에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농지를 다수 소유하고 있다"며 "오산에 있는 대학교에 재직한 김 후보가 이 농지를 자경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농지법은 농업경영에 이용하거나 이용할 자가 아니면 소유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성남 분당을 선거구 김병욱 민주당 후보는 자신의 ‘상가 쪼개기, 알박기’ 의혹을 제기한 측을 상대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건물은 2005년(19년 전)에 준공된 건물로, 한 평도 안 되는 상가는 처음부터 3인 공동 소유이고 그 이후 아무런 소유권의 변동이 없었다"며 "이 상가는 '상가 쪼개기, 알박기'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남양주시 호평동에 있는 상가의 0.14㎡를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는데, 이를 두고 일부에서 '상가 쪼개기'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사실관계 확인 없이 김 후보에 대한 의혹을 보도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한 언론사 기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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