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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청년 표심 노리지만 '조심'…고심 깊은 조국혁신당

  • 정치 | 2024-03-31 00:00

4050 표심 잡았지만, 2030 지지율 고전
"선거 때까지는 주요 지지층만 공략하자" 내부 목소리도


조국혁신당의 고공행진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청년 민심은 여전히 싸늘하다. 조 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캐비닛'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조국혁신당의 고공행진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청년 민심은 여전히 싸늘하다. 조 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캐비닛'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상승세를 타고 있는 조국혁신당이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2030세대 표심 확장에 나섰다. 당의 주된 지지층은 4050 중년층이지만, 이후 전국정당으로 발돋음하기 위해서는 청년 민심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계산에서다. 다만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대표 리스크로 인해 청년 정책은 여전히 조심스럽다는 당내 의견도 나온다. 총선까지 2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설익은 공약이 오히려 표를 깎아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조국혁신당은 토익(TOEIC) 시험 유효기간 5년 연장 제도 확대안을 민생카드 1호 공약으로 발표했다. 아울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등 자격증의 유효기간을 폐지하겠다는 안도 내놨다. 청년층을 겨냥한 공약으로, 조국혁신당은 차차 2030 공약을 밝히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조 대표는 청년 표심 전략을 두고 "토익 5년 유효기간 연장 정책 말고도 저희가 여러 준비를 할 것"이라며 "청년의 연애, 결혼, 주택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2030 청년들의 삶을 개선하는 문제를 정책위원회가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조국혁신당이 2030 표심을 얻고자 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조 대표가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받은 만큼, 청년 민심을 달랠 만한 공약을 내놓은 것이다. 딸 조민 씨는 아내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허위로 작성한 입학원서·자기소개서·위조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제출해 입학 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벌금 1000만 원 형을 받고 29일 항소한 상태다.

2030 표심을 위한 조국혁신당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조국 대표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2030 표심을 위한 조국혁신당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조국 대표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4050세대에서 고공행진하고 있으나, 2030 지지율은 큰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실시한 비례대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18~29세에서는 3%, 30대에서는 15%에 그쳤다(40대와 50대에서 각각 33%, 37%).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원 방식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응답률 14.3%다(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조국혁신당 내부에서도 청년 표심 공약을 두고 고심이 깊은 분위기다. 한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청년 세대는 굉장히 조심스러운데, 우리가 어떤 행보를 하더라도 못마땅해 할 가능성이 높다"며 "당 비례후보들 중에 교육 전문가들이 많은데, 교육 정책을 내는 것조차도 굉장히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총선까지는 4050 표심에 먼저 집중하고, 국회 입성 후 교육 정책을 내자는 의견도 나온다. 검찰개혁 노선으로 중장년층의 지지율을 끌어올린 만큼, 당 리스크가 될 만한 요인을 줄이고 주요 지지층을 더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당 관계자는 "우리 당은 지금 4050세대 호남 지역 위주로 지지층이 몰려있다"며 "내부에서는 일단 4050세대에 집중하고 총선 이후에 천천히 접근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엄경영 시대정신소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청년 정책으로 당장 조 대표에 대한 비호감을 털어내는 건 한계가 있겠지만, 조 대표가 장기적으로 보고 2030세대와 소통하고 설득하려는 이정표를 세운 것 같다"며 "총선을 넘어서 야권 대표가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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