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0호 영입인재·국토교통부 차관 출신
"전문가의 손길로 용인 도시계획을 리폼할 것"
[더팩트 I 용인=유명식 기자] 경기 용인은 난개발의 대명사다.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민간 건설사들이 체계적인 밑그림 없이 마구잡이로 헤집어놓은 탓이다. 성냥갑처럼 다닥다닥 붙은 아파트와 턱 없이 부족한 자족기능, 구불구불 속 시원히 뚫린 도로 하나 제대로 난 게 없다.
토건 세력의 경제 논리에 신음해 온 용인에 교통·물류·도시계획 전문가가 제22대 총선에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0호인 손명수(57)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전라남도의 한 섬에서 태어나 서울로 상경, 1989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국토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4월 총선 경기 용인을 선거구에 후보로 등록한 손 전 차관은 지난 26일 기흥구에 있는 자신의 사무소에서 <더팩트>와 만나 "교통도 곧 민생"이라며 "도로 뚫고 철도를 놓듯이 용인시민의 갑갑했던 마음도 속 시원히 뚫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용인도 리폼(reform·개조)할 때가 됐다"고 단언했다. 전문가의 손길로 도시계획의 흠결을 다듬고 이용자 중심으로 교통을 확충해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
그는 "도시계획이 거창한 게 아니다"면서 "우리 인간이 더 편안하게 모여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집과 공공시설, 상가 등을 배치하는 것이고, 그 첫 번째 검토 요소가 다름 아닌 교통"이라고 설명했다. 원활한 이동이 전제돼야 도시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맹지를 바꿔 집을 짓고 막대한 돈을 버는, 땅장사가 도시계획'이라는 낡은 인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손 후보는 "아쉽게도 용인은 그동안 집만 지었다"며 "앞으로는 반도체클러스터 등을 개발하고 남긴 이익금으로 용인을 대개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입에서는 과거 용인시 정치·행정가들에 대한 아쉬움도 묻어났다.
그는 "이들이 철학과 미래 비전을 품었다면 동백과 흥덕, 서천지구 등에서 남은 이익금을 도로 등 기반 시설에 재투자하도록 강제했어야 했다"면서 "그것이 바로 철학이 있는 정치인이 필요한 이유"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용인 기흥을 위해 헌신할 기회를 주신다면 '용인 철도시대'를 열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기흥에서 끊기는 경전철을 광교까지 끌어다 신분당선과 연결, 서울 출퇴근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인덕원~동탄선, 경강선 연장 등을 조기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역사 내에서 500m를 걸어서 오르락내리락하라면 누가 타겠느냐"며 "무엇보다 환승이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자 중심으로 잘 구축하겠다"고 했다. 전문가의 시각으로 꼼꼼하게 챙기겠다는 의지다.
손 전 차관은 출퇴근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광역버스 승차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안 등도 내놨다.
그는 "노선을 충분히 확충하고 예약시스템을 치밀하게 설계, 첫 출발지부터 승객을 태우고 가는 현재의 방식을 손질하겠다"면서 "버스마다 승객을 처음 태우는 정류장을 달리하면 출발 지점이 다른 효과를 내 시민들이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 앉아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시민들이 공약과 정책에 공감할 수 있도록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말씀드리려 한다"며 "행정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 방향성을 잡아주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출마한 기흥을은 같은 당 김민기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곳이다. 김 의원이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손 후보가 기회를 얻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상철(56) 전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이 후보로 나섰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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