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을·병 민주 1명 vs 보수 2명
안산갑 만 양자대결...결과 '주목'
[더팩트ㅣ안산=유명식 기자] 4월 총선 경기 안산에서 국민의힘 일부 예비후보들이 공천 배제에 반발, 무소속 등으로 출마해 ‘보수표’ 분산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세력은 단일화에 성공, 초반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다.
2년여 전 민주당이 분열했던 안산시장 선거 때와 반대의 구도가 짜인 것이다.
25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1~22일 후보자 등록 결과 4개 선거구에서 3개 선거구로 통합되는 안산지역에 모두 8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안산갑에서는 양문석 민주당 후보와 장성민 국민의힘 후보간 1대 1 맞대결이 성사됐다.
양 후보는 같은 당 전해철 후보를 경선 끝에 누르고 본선에 올랐고, 장 후보는 일찌감치 단수 공천을 받았다. 장 후보의 공천에 같은 당 김정택·김석훈 후보가 경선을 요구하며 무소속 출마를 예고하기도 했으나 막판 포기했다.
안산을에서는 김현 민주당 후보가 고영인·김철민 후보와의 3자 통합경선에서 결선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경선 후보에 들지 못했던 홍장표 후보가 무소속으로 등록, 친정에서 내세운 서정현 후보와 껄끄러운 대결을 하게 됐다.
안산을은 현 상록을 지역을 중심으로 단원을 일부를 떼어 만들어 진보 성향의 유권자가 많은 곳이다. 김현 후보에 자리를 내준 김철민 후보가 20·21대 재선을 했고 지난 대통령선거에서도 민주당 이재명(55.17%)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41.16%) 후보를 무려 14.01%p 차로 눌렀다.
안산병에서는 민주당이 박해철 후보를 전략공천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김명연 후보를 단수공천했고, 경선 기회를 얻지 못한 이혜숙 후보는 탈당해 개혁신당 후보로 본선에 나선다.
안산병 역시 안산을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안산병은 현 고영인 의원의 지역구인 단원갑을 위주로 재편된 선거구다. 단원갑에서는 민주당이 19·20대 총선 이후 21대 총선과 20대 대선, 안산시장 선거 등 3차례 선거에서 모두 앞섰다.
다만, 단원을 지역인 대부동이 이번 선거부터 안산병으로 흡수돼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농어촌인 대부동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지난 안산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제종길 후보는 이곳에서 1140표를 얻는데 그쳐 국민의힘 이민근(2473표) 후보와 무려 1333표 차이가 났다.
당시 선거에서 제 후보가 이 후보에게 단 179표 차로 패한 것을 감안하면, 대부동이 승패를 가른 것이나 다름없다.
또 하나, 제 후보의 석패는 진보 진영이 분열한 때문이기도 하다.
민주당이 사전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던 현역 시장을 컷오프해 무소속 출마의 길로 내몰았고 결국 1만 6919표가 분산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그 처지가 국민의힘과 역전됐다.
민주당은 진보당과 후보 단일화를 통해 표 결집을 노리고 있고, 국민의힘은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무소속 또는 제3지대 출마 강행으로 골머리를 앓는 형국이 된 것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지난 23일 열린 서정현 후보의 개소식에서는 '국민의힘 연대'가 강조됐다. 장성민 후보는 축사에서 "안산이 갑·을·병이 아닌 하나로 생각해 승리를 위해 힘을 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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