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영입인재 현대차 출신 공영운 화성을 도전
실물 경제 전문가, "화성을 혁신성장 도시 심장으로 만들 것"
[더팩트ㅣ(경기도)화성=설상미 기자] 34.7세. 경기 화성을 유권자 평균 나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젊은 지역구인 동시에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핵심부로 꼽힌다. 현역 의원이 없는 신설 지역구에 정치 신인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언론인 출신인 그는 현대차에서 줄곧 18년을 근무하며 화성을에 뿌리를 내렸다.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대관·홍보·법무를 총괄해온 '전략통'으로도 불린다.
그는 지난해 11월 민주당으로부터 "당에서 경제성장과 혁신안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받고, 고민 끝에 정계 진출을 결정했다. 공 후보는 20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우리 성장률이 25년 만에 1.4%로 일본에 추월당했다"며 "국가 복지마저도 지속 불가능한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그는 '혁신'을 21차례나 언급했다. 현대차 혁신성장의 경험을 살려, 화성을을 혁신도시의 심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국가 경제 성장의 발판을 화성을에 마련하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공 후보는 "기업에서 최고경영자로서 성과를 내고, 검증을 받은 정치 신상품"이라며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를 살리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공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민주당에서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작년 11월 당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다. 실물 경제 경험이 있는 사람이 당에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성장·혁신안을 만들어 당의 폭을 넓히는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기업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성장 모멘텀을 만드는 게 의미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국가의 저성장으로 국민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국가 복지마저도 지속이 불가능한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민주당은 맨파워가 좋은 정당으로, 민주화에 헌신한 분들이 많다. 불공정 분배와 복지 등 시대적 화두로 흐름을 잘 끌고 온 당이다. 신성장 실력을 발휘해야 될 때가 왔다.
-'현대차 전략통'이다. 현대차에서 꼽을 만한 성과가 있다면.
국내 작은 기업이 세계 3위로 성장했다. 친환경 미래차 분야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성장과 혁신에 자부심이 있다.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확장 당시 신경망을 구축한 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각국 정부의 규제 및 정책에 따른 리스크에 대응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테면 환경 정책 변화, 국제 통상 마찰 등에 관한 리스크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회사의 경영 전략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민주당이 '반(反)기업 정당'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우리 사회가 대기업에 요구하는 건 혁신이다. 특히 기술 혁신과 신산업에서 돌파구를 만들어 달라는 거다. 우리 경제의 활로를 뚫어서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게 요구 핵심이다. 그런 부분에서는 여야가 따로 없다.
-혁신 성장의 방안과 전략은 무엇인가.
큰 축은 세 가지다. 강한 것을 더 강하게 하는 거다. 우리가 본래 강한 산업이 있다. 8대 산업이다.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철강, 디스플레이 쪽이다. 강한 산업에 혁신 옷을 입혀서 글로벌 리더 업체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철강의 경우에는 제일 큰 리스크가 탄소 배출이다. 수소환원제철 같은 새 기술을 선도하는 식이다. 두 번째는 중소기업혁신이다. 우리 청년들이 가고 싶은 회사로 탈바꿈해야 한다. 세 번째는 태동하는 신기술이 너무나 많다. 전 세계에서 경쟁 중인 '게임 체인저' 기술들만 60개가 넘는다고 한다. 우리가 이길 수 있는 10~15개에 집중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지역 현안과 핵심 공약은.
지하철 등 교통이다. 동탄역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와 SRT의 기점이다. 1호선과 분당선등 지하철을 연결해야 한다. 동시에 지역 내 대중교통망도 해결해야 한다. 집에서 광역버스 정류장까지 2~3km. 이른바 '라스트 마일'을 뚫어주는 게 직장인들에게 굉장히 시급하다. '똑버스'가 신도시에 많이 보급됐다. 동탄에도 작년부터 18대가 시범 운행되고 있는데, 현대차 사장 시절 제가 그 시스템을 개발했다. 대중교통망으로 증편시켜 5~10분 내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교통을 혁신시키겠다. 내 집이 곧 역세권이 되는 거다.
-전국에서 유권자 평균 연령이 가장 젊다. 이들을 공략할 만한 전략이 있다면.
현대차 재직 시절 50여 개의 국가를 다녔다. 어느 선진국보다 우리 청년들이 더 똑똑하다.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자 한다. 반도체와 자동차를 융합시켜 혁신도시로 만들고 일자리 창출 도시로 만들겠다. 이 지역을 대한민국 혁신성장 도시의 심장으로 만드는 거다. 이 곳을 혁신 '메카'로 만든다면 국가 산업의 전략지가 될 수 있다.
-윤석열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는.
우리나라 성장률이 25년 만에 1.4%로 일본에 추월당했다. 6·25 전쟁 이후 최저치다. 윤석열 정부 출범 전 1인당 국민소득이 3만5000달러였는데, 취임 이후 3만3000달러로 떨어졌죠. 직장인들 실질 임금은 15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서민 삶은 전쟁과 비슷한 상황이다. 국가 역량을 모으기는커녕 자꾸 앞장서 분열만 일으키고 있다. 국정 책임자가 먼저 나서 갈라치지 않느냐. 혁신성장의 동력마저 꺼지고 있다. R&D 예산 삭감은 아주 심각한 착오다. 기술 혁신에 부담을 주는 쪽으로 간다는 건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건 반드시 고쳐야 한다.
-지역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현대차 최고경영자로서 성과를 내고 검증받은 신상품이다.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를 바꾸겠다. 특히 경제를 살리는 정치를 하겠다. 신문기자 15년, 기업인 18년으로 여러 경험도 쌓았다. 나름대로 식견과 경험이 있다고 생각한다. 화성을 지역 주민들은 정치적 선입견이나, 당만 놓고 판단하시는 분들이 아닌 거 같다. 누가 일을 해낼 사람인지, 공약을 실제로 실현해낼 능력이 있는지 등을 보고 판단하실 분들이다. 낮은 자세로 듣고 실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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