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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또 '비명횡사'…광주는 '친명계'로 꽉 찼다

  • 정치 | 2024-03-13 11:21

민주당 12일 공천 결과 발표…비명계 송갑석·도종환 탈락
박용진, 재심 신청…'승자' 정봉주는 과거 'DMZ 목발 발언' 사과


더불어민주당이 공천을 진행할 수록, 비명계 의원들이 대거 탈락하는 결과가 발생하고 있다. 전날 송갑석 의원은 친명계 후보로부터 고배를 마시면서 광주에는 현역 민형배 의원을 포함해 친명계 인사들이 모두 후보 자리를 채우게 됐다. 사진은 최고위원 당시 송 의원. /남용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공천을 진행할 수록, 비명계 의원들이 대거 탈락하는 결과가 발생하고 있다. 전날 송갑석 의원은 친명계 후보로부터 고배를 마시면서 광주에는 현역 민형배 의원을 포함해 친명계 인사들이 모두 후보 자리를 채우게 됐다. 사진은 최고위원 당시 송 의원.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경선 결과를 발표할수록 '비명(이재명)계' 의원들이 대거 탈락하는 이른바 '비명횡사'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 지역구에는 모두 친명계 후보가 후보로 나서게 됐다. 지금까지 본인이 '현역 평가 20% 통보'를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비명계 의원들은 모두 공천에서 탈락했다.

지난 12일 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 발표한 서울·경기·전남·강원·충북 8개 지역구 경선 결과에 따르면 현역 의원 6명 중 친명계 박성준(서울 중성동을)·김원이 의원(전남 목포시)을 제외한 4명이 고배를 마셨다.

광주 서구갑은 비명계 송갑석 의원이 친명계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에게 패했다. 송 의원은 앞서 20%의 감산을 받는 평가 하위 20%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송 의원 외에 김한정·박광온·박용진·윤영찬 의원 등 하위 20% 평가를 받았던 비명계 의원들은 경선에서 모두 졌다.

송 의원의 낙천으로 광주 8개 선거구는 모두 친명계 후보가 장악하게 됐다. 현역 의원 중에는 유일하게 친명계 민형배 의원만이 경선을 통과했다. 민 의원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대결을 펼치게 됐다. 광주에 나선 친명 원외 후보로는 박균택 민주당 당대표 법률특보(광산갑), 정진욱 당대표 정무특보(동남갑),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동남을), 정준호 변호사(북갑), 전진숙 전 청와대 행정관(북을) 등이다.

친문(친문재인)계 도종환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인 충북 청주흥덕에서 친명계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경기 고양시정에서는 비명계 현역 이용우 의원이 김영환 전 경기도의원에게 패배했다.

선거를 약 한 달 남기고 이 대표는 '쓰리톱' 체제의 선거대책위원회 모드로 국면을 전환했다. 사진은 이재명 대표, 이해찬-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모습. /뉴시스
선거를 약 한 달 남기고 이 대표는 '쓰리톱' 체제의 선거대책위원회 모드로 국면을 전환했다. 사진은 이재명 대표, 이해찬-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모습. /뉴시스

당 지도부는 전날 이 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이해찬 전 대표 3인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세우는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는 공천 후반부에서 관련 잡음을 잠재우고 '윤석열 정부 심판론'으로 국면을 전환해 지지층을 비롯한 무당층에 지지를 호소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당 지도부는 이번 공천을 '혁신'이라고 자평하고 있으나, 당내에서는 후보 경쟁력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YTN 라디오에서 민주당 공천과 관련해 "온전히 경쟁력 위주로 승리할 사람을 선별했다고 하기는 좀 어렵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앞서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친명 원외 정봉주 교육연수원장에게 패했던 비명계 박용진 의원은 13일 경선 재심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공지를 통해 "당 재심위원회에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한 재심을 신청했다"며 "위와 같은 내용의 재심 신청의 인용/기각 여부와 무관하게 신청인은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묵묵히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정 원장은 같은 날 자신의 'DMZ 목발 경품'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앞서 정 원장은 2017년 유튜브 방송에서 당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에 관해 얘기하던 중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 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정 원장은 이에 관해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 사과하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날 늦은 저녁 민주당은 '친문 좌장' 전해철 의원을 포함해 지역구 17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사진은 단식 당시 이 대표와 이 대표를 방문한 전 의원 사진. /남용희 기자
이날 늦은 저녁 민주당은 '친문 좌장' 전해철 의원을 포함해 지역구 17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사진은 단식 당시 이 대표와 이 대표를 방문한 전 의원 사진. /남용희 기자

한편 이날 늦은 저녁 민주당은 '친문 좌장' 전해철 의원을 포함해 지역구 17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전 의원은 경기 안산갑에서 친명계 원외 인사로 널리 알려진 양문석 전 방통위 상임위원과 대결한다. 앞서 비명계 의원들이 우수수 고배를 마신 상황에서 전 의원의 경선 결과를 두고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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