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4건 김철민 "하위 20%?" 법적 대응
충남 본적 고영인 "아내가 호남" 문자
유일 '친명계' 김현 대표와 친분 과시해
[더팩트ㅣ안산=유명식 기자] 4월 총선 공천장을 두고 '벼랑 끝'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경기 안산을·병 선거구 예비후보들의 막판 세몰이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당 사당 초유의 통합 경선으로 단 1명을 가리는 것이어서 지역 감정을 부추기는 등 부작용도 감지된다.
12일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안산을·병 통합 경선에 나선 고영인 예비후보는 전날(11일) 이재명 당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이 실린 홍보물을 대량 발송했다.
자신이 '비명계'로 분류돼 경선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에서는 박광온 전 원내대표와 윤영찬·양기대·박용진 의원 등 비명계 현역들이 경선에서 대거 패하고 있다.
고 예비후보는 자신을 '호남의 사위'라며 지역 감정을 자극하는 문자 메시지를 돌리기도 했다.
자신의 부인이 담양에서 태어났고, 광주항쟁의 실상을 접하고 학생운동에 뛰어들어 김대중의 'DNA(유전자)'도 있는 등 호남정신이 몸에 체화돼 있다는 취지의 문자였다.
고 예비후보의 본적은 충청남도 예산이다.
김철민 예비후보는 '하위 20%? 사실이면 사퇴하겠다'는 문자를 유권자들에게 뿌렸다.
'탈당 경력 등으로 경선에서 감점을 받을 것이라는 가짜뉴스가 유포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예비후보는 '감점 대상이라면 경선에서 승리해도 후보직을 사퇴하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앞서 김 예비후보 측은 자신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단호히 법적 대응하겠다는 고지도 했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된 후보들에게 20~30%의 감점을 주고 있다. 박빙인 경선 구도에서 결정적인 패배 요인이 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해 말 경실련으로부터 민주당 내 '의정활동·부도덕' 최하위에 꼽힌 당사자다.
전과가 무려 4건에 달하는데, 음주운전이 2건이고 건축법 위반이 2건이다.
경실련은 김 의원이 전과는 물론, 비주거용 건물과 토지 등도 과다 보유하고 있어 자질이 의심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4년여 전에는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기도 했다. 그는 당시 부인의 농지 소유에 논란이 일자 2019년 6월쯤 당시 29세이던 이모 씨에게 부인의 땅을 넘겨받을 때 매긴 가격보다 무려 5000만 원이나 싸게 서둘러 매각해 위기를 넘겼다.
매수자인 이 씨는 군포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 예비후보는 비명계로 분류된 고영인·김철민 예비후보와 달리 이재명 대표와의 인연을 집중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원외이지만 이 대표의 언론특보를 맡아 '친명계' 인사로 각인을 시켰다.
유권자들에게 배부한 홍보물에도 이 대표와 찍은 사진을 1면에 실었다.
역시 친명계로 공천이 확정된 최민희(남양주갑)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 세계 역사상 최초'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김 예비후보를 측면 지원했다.
최 후보는 '현역 의원 두 분과 3인 경선을 치르는 김 예비후보를 응원한다’며 ‘30년 민주당 젊은 원로(?), 선당후사 규율대장, 민주당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공개 지지했다.
안산을·병 통합 경선은 100% 국민경선 방식으로 13~14일 치러진다.
경선에는 양 지역에서 추출된 안심번호 통합선거인단 6만 명이 참여한다. 1차에서 과반을 넘는 후보가 없으면, 16~17일 결선을 해 승자를 가린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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