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친명, 친문 없다", 고민정 최고위원직 복귀
김부겸, 이해찬 선대위원장 수락, 이재명 임종석 실장 러브콜 계속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22대 총선을 30여 일 앞둔 11일 친문(친문재인)계 좌장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친명(친이재명) 끌어안기에 이어 김부겸 전 총리의 선대위원장 수락으로 더불어민주당이 봉합에 나섰다. 공천 작업 막바지에 계파 갈등을 수습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당 안팎의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2일 선대위를 띄운 후 이재명 대표를 비롯, 이해찬 전 대표·김부겸 전 국무총리 '3톱 체제'로 본격 총선 모드에 나선다.
임 전 실장은 이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돌파해야 한다"며 지도부에 힘을 실어줬다. 임 전 실장은 "이제부터는 친명도 비명도 없다"며 "아픔을 뒤로하고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하자고 호소드린다"고 했다. 본인의 지역구인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컷오프(공천배제)된 후 탈당을 고심했던 임 전 실장이 잔류를 택한 지 일주일 만이다.
동시에 또다른 친문계 고민정 최고위원은 지도부에 복귀했다. 지난달 27일 민주당 공천 파동 과정에서 반발하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지 13일 만이다. 고 최고위원은 "걸어온 길이 조금은 다를지라도, 생각하는 바가 다르더라도 거대한 '윤석열'이라는 권력 앞에 연대하지 않으면 너무나 많은 이들을 잃게 될 것"이라며 복귀 사유를 밝혔다. 민주당 '원팀' 체제에 친문계 인사 모두 뜻을 모은 것으로, 민주당 공천 파동에 따른 비관적 총선 전망이 계속되자 지원 사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비롯, 김부겸 전 국무총리·이해찬 전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맡아 선거를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명이니 친문이니, 이런 말들은 이제 우리 스스로 버리자. 우리는 다 민주당"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막고, 국민을 지켜야 하는 사명이 지금 우리 민주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전 총리는 이 대표로부터 제안 받은 선대위원장직을 계속해 고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공천 파동에 따른 여론이 악화일로에 치달으면서, 선거 패배시 정치적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김 전 총리가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만큼, 측근들의 만류도 계속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총리 측 정국교 전 의원은 "계륵에 불과한 선대위원장직은 맡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진언 드렸지만, 김 전 총리께서 민주당의 승리가 개개인의 이익보다 우선이라는 대승적 결단으로 선대위원장 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로서 공천 파동으로 수렁에 빠졌던 민주당이 차츰 봉합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선대위원장직 수락 전 김 전 총리와 이 대표가 공천 등을 두고 입장 차가 있어 시간이 걸린 것으로 들었다"며 "선거가 어려워지니 결국 김 전 총리께서 나선 것이고, 앞으로도 민주당 원팀을 더 강조할 것"이라고 봤다.
앙금이 남은 친문계와 친명계 간 갈등 전격 봉합을 위해선 임 전 실장의 선대위 합류가 관건이다. 이 대표는 "임 실장님께 공동선대위원장을 부탁했는데 '감투도 의전도 형식도 원치 않는다'고 말씀해주셨다"며 "민주당 승리를 위해 함께 하는 여러 길을 같이 고민해 주면 좋겠다"며 선대위 합류를 제안했다. 김민석 민주당 상황실장은 "임 전 실장이 당의 결정을 수용했고, 김부겸 상임선대위원장이 임 전 실장과 대화해보겠다고 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걸림돌 없이 열려 있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며 임 전 실장 합류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와 관련해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6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대위원장급으로 해서 전체 선거의 얼굴로 내세우면 그간의 갈등도 상당히 많이 봉합이 되고 하나의 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임 전 실장이 당 봉합의 핵심카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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