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결선 앞두고 '허위사실 유포' 논란
하태경 "허위사실 유포, 경고" vs 이혜훈 "오늘도 지지한다 말해"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구을 지역에서 결선 투표를 앞둔 이혜훈 전 의원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전 의원은 중·성동구을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측이 자신을 지지했다며 문자를 돌렸지만 당사자들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후 이 전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당사자들은 또 정반대의 이야기를 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10일 <더팩트> 취재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최근 '이영 캠프 주축 이혜훈 지지'라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하며 임용혁 전 중구의회 의장, 이화묵 전 중구의회 부의장, 은복실 전 성동구의회 의원이 자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애초 중구성동구을 선거구는 이혜훈·하태경·이영 등 전현직 의원의 3파전 경선으로 치러졌지만 이영 전 장관이 고배를 마시며 '이혜훈·하태경' 결선 투표로 이어지게 됐다. 이 전 의원의 문자 내용대로라면 이영 전 장관 측 핵심 인사들이 이 전 의원 쪽으로 이동해 선거를 돕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하지만 <더팩트>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당사자들은 이 전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적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화묵 전 부의장은 "(제가) 지지했다고 나오느냐"라며 "아니다. (이 전 의원 쪽에서) 지지해달라고 해서 '저희 후보(이영 전 장관)가 어디를 정확하게 지지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지지하는 건 입장이 곤란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임용혁 전 의장 역시 "(지지를) 한 게 없다"며 "저는 경선 다 마무리되는 후보를 도와주지, 우리 후보(이영 전 장관)가 아무도 지지한 게 없지 않느냐"라고 했다. 은복실 전 구의원 또한 "지지선언한 것은 없다"며 "어제 (이 전 의원 쪽에서) 전화가 와서 도와달라고 해서 '저는 뒤에서나 도와드릴게요' 그러고 말았다. 공개 (지지선언) 안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과 결선 투표를 앞둔 하태경 의원은 이 같은 사실을 접한 뒤 문자를 통해 "이혜훈 캠프의 허위사실 유포를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하 의원은 "이영 캠프 주축이 이 전 의원을 지지선언 했다는 것은 허위사실"이라며 "허위사실이라는 당사자 세 명의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하태경은 마지막까지 허위 비방 없는 깨끗한 선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위사실 유포 논란에 휩싸인 이혜훈 전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문자로 지지라고 했지 '지지 선언'이라고 하지 않았다"라며 "그 사람들이 우리 지지 단체 채팅방에도 들어와 있고, 오늘도 지지한다고 말했다. 녹음도 다 있다"고 반박했다. 지지와 지지 선언은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전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을 살펴보면 당사자들은 이 전 의원을 돕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전 의원은 "이영 캠프 주축 지지는 명백한 사실인데 마치 제가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처럼 왜곡한 장본인은 하태경 의원"이라며 "상당히 악의적 왜곡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련자들은 지지선언은 한 적 없지만 구두로 지지의사를 밝혔는데 '지지선언을 한 적 없으니 지지 자체가 허위사실'이라는 주장은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9일 제19차 공관위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중구성동구을 선거구는 하 의원과 이 전 의원의 결선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가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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