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사리사욕 위한 도구로 쓰여선 안 돼"
이재명 친명 공천 직격...탈당 정당성 강조
[더팩트ㅣ여의도=김정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4선·서울 영등포갑)은 4일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하며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정말 열심히 일했던 사람들이 하위 20%를 받고, 친명(친이재명)이라는 후보들을 집어넣는 것은 정치를 오래 한 제 경험으로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입당 환영식에서 "정치인은 국가의 발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 사리사욕을 위한 도구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실상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이른바 '친명 공천' 논란을 직격하며 자신의 민주당 탈당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한 셈이다.
김 부의장은 "저는 이번 선거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며 "지난 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뵙고 '입당을 빨리했다'는 언론의 질문을 받았다. 3일이라는 시간이 제게는 굉장히 길었다. 결정을 빨리 내려야 저도 제 진로를 택할 수 있고 국민의힘에서도 일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를 뽑아준 영등포 구민과 저를 4선까지 만들어준 대한민국을 위해 일해왔듯 앞으로도 생활 정치 등의 발전을 위해 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김 부의장에게 국민의힘 점퍼를 입혀주며 "김 부의장은 상식의 정치인"이라며 "합리성을 늘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저와 국민의힘 생각과 너무 같다"고 환영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 더 강해지고 더 국민께 봉사할 수 있는 정당"이라며 "오늘 김 부의장이 저희와 함께하시게 됐기에 저희가 더 강해지고 유능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국민의힘 입당 환영식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상민 의원의 경우 당내 소수파로서 목소리를 냈는데 김 부의장은 특별한 행보가 보이지 않았다'는 질의에 "저는 국회부의장으로서 중립적으로 양쪽 의견을 들어야 하는 입장이었다"며 "국회의장을 도와 국회를 진행하고 일정을 이끌어가는 데 목소리를 앞세우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해 그동안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부의장은 '민주당에서 내리 4선을 하고, 문재인 정부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꽃길만 걸었다'는 지적과 관련해 "처음 비례대표 39번을 받았고, 18대 총선에서 전여옥 당시 한나라당 후보와 1.2%포인트밖에 지지 않았다"며 "국민들의 응원과 영등포 주민들께서 절 지지했기에 그랬다고 생각한다. 국회 부의장도 추대받지 않고 경선에서 이겼다"고 답했다.
김 부의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기존 지역구인 영등포갑에 출마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 당에서 어떤 언질을 주거나 (그런 것이 없다)"며 "지난 1일 한 위원장과 만났을 때도 한 번도 지역구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에) 제가 해야 할 역할이 남아 있는가. 아니면 하위 20%를 받고 여태까지 의정활동을 했던 그 삶을 송두리째 밟히고 나가느냐는 등 갈등이 많았다"며 "제가 영등포에서 당선된다면 그 진정성을 (지역 주민들이) 인정해 주시는 것이고, 안 되면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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