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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발목잡은 '김건희 특검법'?…현역 컷오프 없는 與 공천

  • 정치 | 2024-02-21 14:42

조용한 공천 평가 나오지만…현역 지역구 컷오프 '0명'
쌍특검법 재표결 앞두고 '이탈 단속' 해석도


국민의힘의 4·10 총선 대진표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잡음 없이, 속도감 있게 공천이 진행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새롬 기자
국민의힘의 4·10 총선 대진표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잡음 없이, 속도감 있게 공천이 진행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국민의힘의 4·10 총선 대진표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잡음 없이, 속도감 있게 공천이 진행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컷오프 없이 현역 국회의원을 그대로 단수공천 하거나 경선을 치르도록 하고 있어 물갈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표 이탈을 막기 위한 단속으로도 해석한다.

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공천 신청을 받은 242개 지역구 중 78곳을 제외한 164곳에 대해 공천 방식을 확정했다. 164곳 중 61곳은 경선을 실시하기로 하고 단수추천이 99곳, 우선추천이 4곳이다. 과거 공천에 비해 순조롭고 속도도 빠른 것으로 보이고, '친명' 공천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과 비교해 무난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반면 밋밋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까지 컷오프된 현역은 비례대표인 최영희·서정숙 의원 두 사람뿐이다. 현역 의원 탈락을 최소화하면서 잡음을 줄인다는 전략이지만 인적 물갈이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고, 쇄신에 대한 적극적 움직임 역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남권 중진 의원들을 인접한 지역구에 재배치하는 테트리스식 공천 역시 참신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평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이 남아있어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것이라고도 본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지금 파열음이 어마어마하게 나고 있고, 국민의힘은 개혁신당도 신경 쓰이고 또 김건희 여사 특검법 때문인지 거의 현역을 그대로 다 안고 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의장은 "21대 공천이 역대 최악의 공천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는데, 4년 전 총선 때 국민의힘 공천은 잘못된 공천을 그대로 안고 가고 있다"며 "겁이 나서. 어떠한 정치개혁의 의지도 보이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이 남아있어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것이라고도 본다. /뉴시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이 남아있어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것이라고도 본다. /뉴시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에 "현역 의원의 반발은 현역이 아닌 사람보다 열 배는 더 심하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이들이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해버리면 지역구는 이기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물갈이가 계속 어려워진다. 특검법도 그렇고 최대한 현역의 이탈을 막기 위해 단수공천, 그리고 단수공천이 어려우면 경선을 붙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이인제법'에 따라 경선에 참여한 후보자는 무소속이나 다른 정당 후보로 같은 선거구에 출마할 수 없다.

다만 국민의힘이 아직 영남권이나 강남 지역 등 민감한 지역구에 대한 공천 발표는 미루고 있어 큰 잡음은 이제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수영 평론가는 "낙동강 벨트도 그렇고 서울 등 공천이 발표된 지역은 거의 험지다. 그런 지역을 우선 처리했기 때문에 잡음이 없는 것이고, 남은 곳을 보면 TK와 강원, 수도권 일부 등이다. 상징적인 인물을 최소 5~6명 정도는 컷오프 하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게 보여주지 않을까도 예측한다"고 언급했다.

도전 대신 안정을 택한 공천 방식이 감동을 주긴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 평론가는 "국민의힘 공천이 무난하지만 밋밋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기존의 인물들이 텃밭에선 이길 수 있겠지만 어떤 쇄신이나 내려놓기 공천은 아직 없었다. 한동훈 리더십의 방향이 투영된 공천은 아니다"라며 "공세적인 측면에서의 사람 교체가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지키려고 하는 느낌이 들어서 도전자 정신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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