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라인 공개'...김종인 기획설 반박
갈등 불거진 최고위 당시 상황 언급
[더팩트ㅣ국회=김정수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20일 이낙연 공동대표가 합당을 철회한다는 입장을 밝힌 지 30여 분 만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할말이야 많지만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더 이상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을 찾아 "오늘 이 자리에서 누군가를 비판할 생각은 없다. 제가 성찰할 일이 많다"면서도 이낙연 대표 측에서 주장한 불화의 원인 등은 사실이 아니라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이 공동대표는 "지난 9일 통합 선언 이후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더 이상 함께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참담한 마음으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며 "할말이야 많지만 애초에 각자 주장과 해석이 엇갈리는 모습은 국민들 보시기에 눈살 찌푸려지는 일"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 공동대표는 "제가 성찰해야 할 일이 많다"며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관리할 수 있다고 과신했던 것은 아닌지, 지나친 자기 확신에 오만했던 것은 아닌지, 가장 소중한 분들의 마음을 함부로 재단했던 것은 아닌지, 오늘만큼은 앞으로의 호언장담보다는 국민께 겸허한 성찰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일을 하겠다. 개혁신당은 양질의 정책과 분명한 메시지로 증명하겠다"며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에 실망하신 유권자께 더 나은 새로운 선택지를 마련해 드리기 위해 개혁신당은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지만 따로 노력하게 된 이낙연 대표 및 새로운미래 구성원들의 앞길에 좋은 일이 많기를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공동대표는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속사정을 드러내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말을 아꼈지만 새로운미래 측을 향한 불만을 숨기지는 않았다.
이 공동대표는 이낙연 대표 측에서 주장한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 기획설'과 관련해 "(개혁신당) 회의 과정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언급이 나왔고 이낙연 대표가 '좋은 생각'이라며 동의했다"며 "(이낙연 대표가) '그러면 이 공동대표가 (김 전 위원장에게) 한 번 연락해 줄 수 있겠느냐'고 해서 제가 최근 2~3일 이내에 김 전 위원장에게 의사 타진을 해보려고 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보다 이틀 빠른 시점에 이낙연 대표가 김 전 위원장을 사석에서 만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공동대표의 설명대로라면 이낙연 대표가 김 전 위원장을 먼저 만난 것으로 새로운미래 측의 '이낙연 지우기'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김종민 의원은 이낙연 대표의 통합 철회 기자회견에 참석해 "처음에 이 공동대표가 함익병 씨를 공관위원장으로 제안했으나 반대해서 끝났는데, 김 전 위원장이 제안했던 것이더라"라며 "선거운동은 '이준석 전권', 공천권은 '김종인 전권', 이낙연은 지역구 출마로 지워버리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 공동대표는 지난 19일 개혁신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선거운동 전권 위임과 관련된 과정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공동대표는 "어떤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김종민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면서 '이 사안이 옳다고 생각하는지 그러면 금태섭·조응천 최고위원이 의견을 밝혀보십시오'라고 했는데 찬성 의견을 밝히자 퇴장한 것"이라며 "충분히 모든 세력의 의견이 나온 상태에서 표결 절차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공동대표는 당시 김종민 의원이 최고위 회의 도중 퇴장하며 언급한 이른바 '전두환 발언'에 대해서도 "독재자의 이름까지 언급될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독재를 표결로 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공동대표는 정당 보조금 반환에 대해선 "지금까지 이런 사례가 없었기에 반납 절차가 미비하다면 공적 기구나 좋은 곳에 사용하는 방식으로라도 진정성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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