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민주당, '조국수호' 깃발 들 땐 언제고 선 긋나"
정청래 "용기에 결단, 큰 바다서 만나길"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신당 창당을 선언한 데 대해 여당은 강도높게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연대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거리 두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조 전 장관이 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의혹으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음에도 총선에 나선 것은 위선이자 국민 기만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야권비례연합정당을 추진 중인 더불어민주당은 조 전 장관과의 연대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부산 민주 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능한 검찰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며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이에 김온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유죄 판결을 받은 조국 전 장관은 이미 총선 출마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2심에서도 이어진 유죄 판결(징역 2년)에도 조금의 반성도 없이 '비사법적 명예 회복'이라는 뻔뻔한 내로남불을 내세우며 총선에 뛰어들겠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조 전 장관의 신당 창당 언급은 정치적 신뢰와 민의를 왜곡하는 행위로 자신만을 위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법과 원칙을 명백히 무시한 것"이라며 "정치는 국민의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 것이며, 어떠한 경우에도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국민의 뜻을 왜곡하거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조 전 장관을 향해 "유죄 판결을 받은 조 전 장관은 이미 총선 출마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국민 앞에 먼저 반성하고 사과하라"고 일갈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이 창당선언문에서 열거한 온갖 명분은 자기모순적이다. 무엇보다 외교·안보·경제 위기를 고조시키고, 종북외교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한 정부는 본인이 활개쳤던 문재인 정부다"라며 "조 전 장관이야말로 '불법과 위선'이란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을 단연 잘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민주당은 문 전 대통령의 추천장을 외면한 채 조국과 거리두기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재명 당대표와 조국 전 장관은 한 뿌리에서 났거늘, 어찌 한 명만 들들 볶고 있는 것인가"라며 "지금 민주당 의원 다수는 과거 '조국수호'의 깃발을 들었다. 그렇게 조국을 수호해 놓고 왜 지금 와서는 조국신당과 함께 할 수 없다고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 의원은 "민주당은 선거의 유불리만 놓고 조국신당과 거리두기를 하기 전에, 조국과 함께했던 과거부터 성찰해야 할 것이다. 여러분이 조국이다"라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은 조 전 장관의 결단에 용기를 보낸다면서도 비례연합정당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의) 현실 정치 참여 선언의 결단과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라며 "어떤 모양으로 같이 할지는 모르겠으나 정권 심판의 큰 바다에서 함께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큰 바다에서 함께 만나자"라고 격려했다.
반면 민주개혁진보연합추진단장을 맡은 박홍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이) 과도한 수사로 억울함이 있겠고 우리 민주당이 부족함이 있더라도, 부디 민주당과 진보개혁세력의 단결과 승리를 위해 자중해줄 것을 간절하면서도 강력하게 요청드린다"라며 "절체절명의 역사적 선거에서 조 전 장관의 정치 참여나 독자적 창당은 결코 국민의 승리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 집요한 공격만 양산할 것"이라는 입장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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