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5000만 국민이 이재명 눈치를 봐야하나"
[더팩트ㅣ여의도=김정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례대표제 선출 방식을 현행 '준연동형'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선거제가 한 사람의 마음에 달린 상황이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여당의 비례대표제 입장은 '병립형'이라며 "민주당이 이 문제에 갈팡질팡하는 이유는 이 대표에게 어떤 것이 유리한 것인지 (계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오늘로 총선이 65일 남았지만 아직 선거제가 결정되지 않았다"며 "더 참담한 것은 선거제가 정당이 아니라 한 사람의 마음에 달려있다는 상황이라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민주당이 비례대표제 결정 권한을 이 대표에게 위임한 것을 직격한 셈이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은 어떤 것이 민의를 더 잘 반영하는지가 아니라 어떤 것이 이 대표에게 유리한 것인지, 어떤 것이 진영에서 나눠 먹기 하는 데 유리한 것인지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거야말로 1인 지배 체제가 되는 것이고 입법 독재"라며 "국민들은 이 대표 한 사람이 선거제를 좌우하라고 민주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어주신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기 직전 이 대표가 비례대표제 방식을 현행 '준연동형'으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 제도는 왜 그렇게 계산돼야 하는지 논리적, 필연적 근거가 없다"며 "(준연동형은) 제가 봐도 헷갈리고 국민들께서 자기 표가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도 마찬가지였지만 대부분 사람은 이 대표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반대로 갔다"며 "왜 5000만 국민이 이 대표 한 사람의 눈치를 봐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한 위원장은 "선거제를 앞두고 왜 한 사람의 의사가 무엇인지에 대해 모든 사람이 집중해야 하는가"라며 "우리가 4월 10일에 이것을 심판하지 못하면 이 대표 눈치를 계속 보고 살아야 하고, 민주주의 파탄이 더 심화하고 지속될 것"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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