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주당, 검찰·경찰 등 입맛대로 해주지 않으면 악마화"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22일 "이재명 대표 피습 수사 과정을 두고 경찰을 사실상 악마화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늘 국민을 보호하는 중요 도구인 검찰이나 경찰 등 중요한 국가의 자산을 자기들 입맛대로 해주지 않으면 악마화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누구 하나를 공격하는 게 아니라 기관 전체를 악마화한다"며 "이런 것들이 중요 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해악을 가져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했다. 이런 식이면 얼마 안 가서 민주당이 '경수완박' 법안을 낼 것이라 예상한다"고 꼬집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진상이 은폐·축소됐다는 생떼쓰기가 그칠 줄 모른다"며 "처음에는 부산지방경찰청 수사 결과를 놓고 온갖 음모론과 의혹을 제기하더니 그다음에는 국무총리실 소속 대테러종합상황실을 물고 늘어지다가 어제는 국가안보실과 국정원이 일차적 책임져야 한다며 사건 축소를 의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극단주의에 경도된 한 개인의 테러를 정부의 야당 탄압으로 몰아가려는 민주당 노력 가당찮아서 안쓰러울 정도"라며 "자기들이 원하는 결론이 아니면 어떤 국가기관의 조사와 설명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민주당의 떼쓰기에 이제 우리 국민은 넌더리가 난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 사건은 범행이 시작되고 범죄자가 물리적으로 제압 체포되기까지 모든 과정이 유튜브 영상에 담기고 다수 시민에 목격됐다. 그 후 경찰과 정부 관련 부처 대응과 이 대표 용태 등도 신속하게 일반 국민에게 알려졌고 범죄자 신상 범행동기도 언론 보도 통해 어느 정도 밝혀졌다"며 "사건이 만인이 보는 가운데 벌어졌고 수사도 만인이 보는 가운데 진행된 거나 다름없어 경찰이나 정부 수사기관이 사건 은폐。축소하는 건 꿈도 꿀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건 발생 2주 다 돼가는데도 민주당이 사건 수습은커녕 날이 갈수록 억지 부리는 이유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며 "서울대병원 전원이나 헬기 이용 놓고 의료계나 국민 시선이 차가워지는 뜻밖의 사태 맞아 이를 뒤집어보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지난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이 사건 관련해 부산 지방경찰청장 대테러센터장에 대한 증인 채택 요구안을 상정해 의결했다"며 "하지만 부산청장은 이 사건 직접 지휘 책임자로서 국회가 이와 같은 증인 출석 요구하는 건 선례를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민주당이 자당 대표 관련 특정 사건에 수사 책임자를 국회에 불러 직접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며 "입법부의 명백한 월권이자 수사 방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수 의석을 앞세워 21대 국회 내내 폭주 거듭한 민주당에 이 정도 위반이야 아무 일도 아닐 것"이라며 "하지만 민주당이 아무리 앞선다 한들 열성 민주당 지지자 제외하고는 국민 누구도 민주당의 깜도 안 되는 음모론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이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한 현안질의를 위해 전체회의를 연다. 민주당 소속 위원들의 소집 요구에 따라 열리는 것으로, 여당 간사인 윤한홍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과 국민권익위원회 등 정부 측 인사들은 이날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6일에도 민주당은 윤희근 경찰청장에게게 질의하기 위해 행안위 전체회의를 단독 소집했다. 이날도 여당 간사인 김용판 의원을 제외하고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과 윤 청장 모두 불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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