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용퇴론'에 이준석 "신선한 인물 들어오는 것도 중요"
'세력화 가능성'엔 이낙연 "협력할 것" vs 이준석 "시민들 마음"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이 16일 대담으로 새로운 정치를 위한 토론에 나섰다. 두 사람 모두 오는 총선에서 '정치 혁명'을 이룰 것이라고 단언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신동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전 대표는 '한국 정치가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가장 중요한 시대적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지'를 사회자가 묻자 "대한민국은 정치가 이대로 좋다는 세력과 이대로는 안 된다는 세력이 한판 승부를 벌일 것"이라며 "정치 혁명의 과정에 기꺼이 이 한 몸 던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도 공감하며 "많은 국민들이 대장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지난 대선의 판단 기준이 됐다는 게 부끄럽다"라며 "이번 선거도 선악 구도로 만들어 윤석열이 나쁘냐, 이재명이 나쁘냐로 몰아가려는 세력이 있다면 멱살을 잡고 국민의 삶과 관련된 공론의 장으로 끌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86세대 용퇴론'에 관해 이 위원장은 "뷔페식당에 갈 때 전날부터 장을 비우는 것은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으려고 비우는 것이다. (그런데) 먹는 음식이 기준치에 미달하면 좋은 음식이 아니다"라고 비유하며 "2020년 보수 정당 공천도 비우는 과정이 있었으나 공천에서 더 신선한 인물이 들어왔는지는 긍정적 평가를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기성세대 용퇴도 중요하지만, 그 후로 혁신적인 인물이 배치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의미다.
다만 이 위원장은 "그분들(86세대)이 17대·18대 국회에서 3선에서 5선 정치를 하며 대한민국의 변화를 끌어내지 못했다면 집단으로 시대적 정신을 해결하는 시기는 지나갔다고 본다"며 86세대의 용퇴를 동의한단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86세대가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 대한민국 민주화에 기여한 것은 (높게) 평가해야 한다. 정치권에 들어온 이후에도 (86세대가) 우리 정치에 신선한 변화를 유발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86세대에 속한 분 중에 일부가 도덕적 문제를 일으켰다거나 탐욕스러웠다거나 하는 문제가 생긴 것은 사실이다. 86세대 전체가 퇴장 요구를 받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는 본인들이 자성할 성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이 향후 서로 협력해 세력화할 가능성에 대해 묻자 두 사람은 답변에 차이를 보였다.
우선 이 전 대표는 "당연히 저희 고려 사항 중에 중요한 부분이다.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위원장은 "민주화 시대 지도자를 보면 민주화라는 시대적인 과제를 앞두고 중요한 시점에 힘을 합쳤고 다소 이견이 있을 땐 떨어져서 정치를 했던 적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국민이 두 세력의 가치를 인정해서 순차적으로 민주화 영웅들이 대통령이 되는 상황도 있었다"라며 "이 안에서 역할을 하고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도도한 시대 변화를 이끄는 것은 일반 시민들의 마음"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사회자가 '2024년 새해 소망'을 묻자 이 전 대표는 "국민들이 살림 걱정을 덜 하고 국가와 세계도 평화를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답변했다. 이 위원장은 "정치가 '이재명 대표가 나쁜가, 윤석열 대통령이 나쁜가' 하는 선악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을 좀 멈추고 민생을 논의할 수 있는 (정치) 문화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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