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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산적' 이재명, 고민할 당무 과제는?

  • 정치 | 2024-01-15 00:00

'당 통합', '공천 계파 갈등 조율', '논란 후보 신속 대처', '선대위 조기 구성' 등

테러범의 습격으로 서울대병원에서 퇴원 후 자택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건강을 회복한 뒤 당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당 통합' '공천 관리' '선대위 구성'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여의도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장윤석 기자
테러범의 습격으로 서울대병원에서 퇴원 후 자택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건강을 회복한 뒤 당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당 통합' '공천 관리' '선대위 구성'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여의도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장윤석 기자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테러범의 습격으로 서울대병원에서 퇴원 후 자택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건강을 회복한 뒤 당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침상에서 일어나 여의도로 돌아올 이 대표 어깨 위 짐은 무겁다. 우선 이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가운데 당의 혼란을 막는 '통합'의 과제를 안고 있다. 또 총선을 앞두고 여당에서 인재 영입 등에서 '혁신'에 뒤처질 수 없다는 압박, 입원 탓에 미뤄진 재판도 재개해야 하는 상황 등 이 대표 앞에 산적하다.

지난 10일 이 대표는 입원 8일만 서울대병원을 퇴원해 자택에서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 대표의 당무 복귀 일정은 의료진과의 상의 끝에 결정할 일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총선이 90일도 채 안 남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 대표가 당무에 조기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의도 컴백'을 앞둔 이 대표에게 주어진 제1과제는 '당 통합'이다. 앞서 11일 '원칙과상식' 3인방(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탈당을 공식화한 데 이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다음 날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이들은 이 대표 체제하의 민주당이 '사당화된 독재 체제'라고 힐난하며 탈당 이후 비판의 강도를 점점 더 높이며 각을 세우고 있다. 향후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가 공개되고 나면, 공천 탈락을 우려한 현역 의원들이 민주당을 추가 탈당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당내에선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당의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통합 메시지와 행보 등에 주력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원칙과상식' 등 민주당 내 탈당 인사들이 나오며 이재명 대표가 여의도 복귀 이후 추가 탈당을 막기 위해 당 통합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사진은 이 전 대표. /이새롬 기자
이낙연 전 대표와 '원칙과상식' 등 민주당 내 탈당 인사들이 나오며 이재명 대표가 여의도 복귀 이후 추가 탈당을 막기 위해 당 통합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사진은 이 전 대표. /이새롬 기자

관련해 한 중진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당이 혼란한 상황에서) 이 대표가 통합의 메시지를 많이 내면서 당을 진정시켜야 한다. 하위 20%가 발표되고 나면 약 30명 정도는 결과에 반발해서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 이 사람들의 탈당을 말릴 순 없더라도 대표가 통합 행보로 (중심을 잡아)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총선 국면에서 민주당이 얼마나 공정하고 혁신적인 공천을 보여줄지도 이 대표의 몫이다. 최근에는 '비명(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에 '친명(이재명)계' 현역·원외 인사들이 연이어 출마 의사를 밝혀 '공천 내전'으로 이어졌단 평가도 나왔다. 대표적으로 원외 친명 인사로는 강위원·정진욱·김문수·박균택 당대표 특보 등이 각각 비명계 송갑석(광주 서구 갑)·윤영덕(광주 동구·남구 갑)·소병철(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갑)·이용빈(광주 광산구 갑) 의원 지역구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총선 국면에서 계파 갈등을 조율하며 공천을 관리하고, 혁신적인 인재 영입과 민생 공약 제시 등으로 여당과의 차별화에 나서는 것이 급선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비례대표 공천에 있어 '민주당이 희망이 있다'라고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이 대표만의 공천 방향과 원칙이 필요하다"며 "이 대표가 현안 대응에 나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윤석열 정부 견제' 여론을 증폭하기 위해) 민생을 전면에 내세운 총선 공약으로 민주당만의 차별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당내 후보자들이 각종 설화나 논란에 휩싸였을 때 이 대표가 얼마나 단호히 대처하는 지도 당내 관심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측근 정성호 의원과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친명계 원외 인사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논란과 관련해 대책을 논의하던 중 정 의원이 '당직 자격정지'를 언급하자 '너무 심한 것 아닐까요'라고 답변한 문자메시지 내용이 드러나 비명계로부터 '측근 봐주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당무 복귀에 나서면 총선 국면에서 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되는 인사들에 대해서 얼마나 과감하게 대처하는지도 (총선 승리에) 관건일 것"이라며 "공천 관련해서는 항상 전쟁이다 보니 이 대표가 당내 돌출하는 문제들에 대해 빠르게 매듭을 지어야 한다. 현 부원장 대처도 사실 좀 늦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흉기 피습으로 미뤄졌던 이 대표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 재판 일정도 줄줄이 재개될 예정이어서 이에 대비한 총선 선대위 구성이 조속히 완료돼야 한다는 의견도 당내에서 나왔다. 사진은 재판에 참석하는 이 대표 모습. /박헌우 기자
흉기 피습으로 미뤄졌던 이 대표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 재판 일정도 줄줄이 재개될 예정이어서 이에 대비한 총선 선대위 구성이 조속히 완료돼야 한다는 의견도 당내에서 나왔다. 사진은 재판에 참석하는 이 대표 모습. /박헌우 기자

한편 흉기 피습으로 미뤄졌던 이 대표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 재판 일정도 줄줄이 재개될 예정이다. 때문에 이 대표가 공판 일정으로 선거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을 때를 대비해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임명' 등 선대위 구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초선 의원은 "(이 대표의 재판 일정과 건강 상태 등을 고려했을 때)선대위를 조기 구성해 선대위는 선대위대로 움직이고, 이 대표는 이 대표대로 움직이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라며 "지금 대표 입장에서는 윤석열 정권과 제대로 각을 세울 수 있는 상징적인 인물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움직이는 방안 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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