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기획단, '올드보이 불출마 권고' 논의 안 해
'현역 하위 20% 통보' 보도 강하게 부인…현역 탈당 가능성에 속앓이?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총선기획단 회의를 끝내고 후보자 선발을 위한 공을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 넘겼다. 총선기획단은 당초 '올드보이 불출마 권유'를 논의 예정이었으나, 마지막 회의에서 실제 카드로 꺼내들지는 않았다. 한 언론에서는 민주당이 현역 의원 하위 20% 평가자들에게 결과를 통보하고 불출마를 권유했다고 보도했으나, 지도부는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총선이 채 100일도 남지 않은 만큼, 민주당 내부는 공천을 앞두고 한층 예민해지는 분위기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이날 오전 마지막 회의를 열고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들에 대한 페널티 강화, 여성·청년 정치참여 강화 등에 관한 토의를 이어갔다. 총선기획단은 지난 11월부터 총 9차례 회의를 열고 총선을 위한 여러 의제를 논의해 왔다.
총선기획단은 당초 이번 회의에서 과거 정부 요직자 및 전 의원들인 '올드보이(OB)'들의 출마 자제 권고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실제 회의에서는 해당 안건에 대한 결론을 내지 않았다. 총선기획단장인 조정식 사무총장은 회의 이후 올드보이 불출마 권고에 관한 질문에 "오늘 총선기획단에서 논의된 것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대표적인 민주당 올드보이 인사로는 전남 해남·완도·진도 출마 예정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전주 병 출마 의사를 밝힌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서울 광진을 출마 예정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이다.
총선기획단이 올드보이 불출마 권유를 결정하지 못한 것은 향후 당내 갈등 요소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논의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민주당 내부에서 탈당 움직임이 계속해 일어날 경우, 결집력이 약해지고 실제 투표장에서 표가 분산될 수 있어서다. 이날 이낙연 전 대표는 탈당을 공식화하고 '원칙과상식(김종민·이원욱·조응천 무소속 의원)과 함께 신당 창당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2일부터는 공천관리위원회가 1차 회의를 열고 총선기획단에서 앞서 제안한 사안들을 넘겨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임현백 공관위원장은 지난 10일 선출직 공직자 평가 결과를 넘겨받았으나 내용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언론이 '민주당이 선출직 공직자 평가 결과 하위 20% 현역 의원에 대한 결과 통보와 함께 이들에게 불출마를 권유했다'라고 보도해 당내가 술렁이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평가 하위 20%로 분류된 현역 의원은 추후 경선에서 20~30% 감산을 받기 때문에 사실상 공천배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보도 이후 '하위 20% 명단'이라며 현역 의원들의 이름이 대거 적힌 문서가 '지라시'로 퍼지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당 지도부는 '허위 사실'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조 사무총장은 "선출직 공직자 평가 결과가 통보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 및 지라시에 대해 해당자에게 통보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불출마 권고를 한 사실도 없다"라며 "가짜뉴스에 대해 당은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고 수사당국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 약 32~33명에 달하는 현역 의원들이 하위 20% 통보를 받을 시에는, 통보 당사자들의 반발과 탈당 예고 등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특히 '비명(이재명)계' 의원들의 경우, 이 대표의 '사당화' 의혹을 제기하며 이 전 대표의 신당 대열에 합류할 수도 있어 지도부로서는 상당한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총선 국면이 본격적으로 다가오며 당 지도부가 공천의 긴 과정에 있어 여당의 공천 혁신 정도, 이준석 신당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야 승리할 수 있다"라며 "(공천을 앞둔 지금이) 당에는 굉장히 민감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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