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노태우의 길을 가려 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자녀 입시비리·감찰무마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장윤석 기자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노태우의 길을 가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당 정 청(=용산)'이 모두 검찰 출신에 의하여 장악되었다"며 "완벽한 검찰공화국의 수립을 위한 포석이 놓였다"고 적었다.

이어 "2019년 '검찰 쿠데타'가 시작되었다고 문제 제기했을 때 과한 규정이라고 동의하지 않던 사람들이 이제 앞다투어 '검찰 쿠데타'란 말을 쓰고 있다"며 "'군부(軍府)독재'는 오래전 종료했지만, 이제 '검부(檢府)독재'가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학 용어를 쓰자면 '군부 쿠데타'는 총 칼 탱크를 쓰고 단박에 이루어지는 '경성(硬性)' 쿠데타였다며 '검부 쿠데타'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쓰고 단계 단계 이루어지는 '연성(硬性)' 쿠데타"라고 설명했다.

조국은 자신의 저서 '디케의 눈물'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용산 대통령실은 말할 것도 없고 정부의 핵심부에는 검찰 출신이 들어가 있었다"며 "집권당 최고직에 검찰 출신 '왕세자'가 자리 잡았으니 국민의힘 내부 구성과 역관계도 재편될 것이다. 12.12 쿠데타 후 '5공' 치하에서 '하나회'가 당정청 핵심을 틀어쥔 것의 재현"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하나회' 세력은 '6·29 선언'으로 2인자 노태우 당선을 이뤄내고 집권을 연장했다"며 "한동훈도 노태우의 길을 가려 할 것이다. 6·29 선언 후 어떻게 노태우가 당선됐는지 명심해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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