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등 野 불참 전망…"참석 여부 검토 중"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1월 각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신년인사회를 주재할 예정인 가운데, 야당 지도부 참석은 불투명하다. 각 계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소통하는 협치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와 달리, 내년 신년인사회도 올해처럼 반쪽짜리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다음 달 3일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5부 요인 등 국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신년인사회를 주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치르는 정례 행사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주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한국의희망 등 원내 정당의 당대표, 원내대표 등 당 주요 인사의 참석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고, 오는 22일께 정식 초청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신년 인사회 초청에 대해 "아직 온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주당 측에 전할) 초청장을 제작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1년 전 '이메일 통보 논란'이 되풀이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신년 인사회에 민주당은 불참했는데, 이유 중 하나는 초청 방식 때문이었다. 민주당은 신년인사회 초청 이메일을 접수 받은 당일 오후까지 회신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야당 지도부를 초청하면서 전화 한 통 없이 이메일만 '틱' 보내는 초대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신년인사회 행사를 주도했던 행정안전부는 초청 이메일을 먼저 보내 의사를 묻고, 추후에 인편을 통해 정식 초청장을 전하는 방식을 취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같은 방식으로 초청받은 이정미 당시 정의당 대표는 야당 인사 중 유일하게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에게 "약한 자들을 먼저 지켜주는 '법의 정의'가 우선하는 시대를 열어달라"고 조언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내년 신년 인사회를 앞두고 야당 대표들의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건희 특검법' 등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선(先)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이 예상된다. 진보당은 일찌감치 불참을 결정했다.
정의당 측은 "현재 논의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기본적으로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야 하지만 국정운영이 원만할 때 얘기다. 각종 거부권과 원만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가지 것들을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 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기본소득당 측도 "지금은 일정을 좀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연말까지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통과되는지 등을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분들이 오체투지까지 하는 상황에서 정부 여당에 다른 태도를 보이는지가 (참석 결정에) 주효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의희망도 참석 여부를 논의 중이다.
과거에는 역대 대통령 신년 인사회 초청에 야당 대표들이 불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후 2014년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참석하면서 여야 관계와 정치권 상황에 따라 참석하는 경우가 늘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신년 인사회에는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위안부 문제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첫 '신년 인사회' 때도 야당에선 이정미 정의당 대표만 참석하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 2022년 신년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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