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2년 차 '네 번째 개각'
내년 총선 출마자 교체…집권 3년 차 동력 확보 차원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6곳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집권 3년 차를 앞두고 관료, 전문가 중심으로 국정운영 동력을 끌어올리려는 인사 조치로 풀이된다. 6명의 후보자 중 3명이 여성인 점도 눈길을 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최상목 전 경제수석 비서관,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강도형 해양과학기술원 원장, 오영주 현 외교부 2차관을 각각 기획재정부와 국가보훈부, 농림축산식품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지난 6월(장관급 2명, 차관급 13명)과 8월(장관급 2명, 차관급 4명), 9월(장관 3명 지명, 2명 임명)에 이어 집권 2년 차 네 번째 개각이다. 중폭 이상의 개각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달 말 정책실을 신설하고 수석비서관 전원을 교체했던 대통령실 개편과 함께 윤석열 정부 2기 내각 쇄신에 나선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경제 수장으로 지명된 최 후보자는 행시 29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1차관을 지낸 정통 경제·금융 정책통이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와 윤석열 정부 초대 대통령실 경제수석을 맡으면서 윤석열 정부의 거시경제, 금융 관련 정책을 조율해왔다.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윤 대통령 직속 후배이기도 하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최 후보자에 대해 "거시금융 등 경제 전반에 걸쳐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갖고 있는 경제정책 분야 최고 전문가"라며 "물가, 고용 등 당면한 경제민생을 챙기면서 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1961년생 부산 출신으로, 부산 동래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국토교통부 국토정책국장, 주택토지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하는 등 국토 및 주택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2016년 3월 박근혜 정부 때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에 임명돼 문재인 정부 때 임기를 마쳤다. 김 비서실장은 "풍부한 정책 경험과 현장 경험을 두루 겸비해 국민 주거안정을 강화하고 모빌리티 혁신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강 후보자는 1970년생으로, 이번에 지명된 후보자들 중 가장 젊다. 인하대 해양학과를 졸업하고 제주대학교에서 해양생물학 석·박사를 취득했으며 2006년 한국해양연구원(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입사한 이후 제주특성연구센터장, 제주연구소장 등을 맡았고, 올해 2월 정부 출연연구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11대 원장에 취임해 지명 직전까지 활동했다. 김 비서실장은 강 후보자에 대해 "해양자원분야에서 우수한 연구 업적을 쌓았다"며 "탁월한 전문성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수산물 안전 관리 강화, 어촌 활력 제고, 해양바이오 산업 육성 등 산적한 해양 정책 현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신임 장관 후보자 중 3명은 여성이 지명됐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의 후임으로 지명된 강 전 총장은 파리1대학에서 인적자원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인사관리학회 회장과 대통령 소속 국민경제자문회의,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특히 강 후보자의 보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지명의 큰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후보자는 6·25 참전 용사로 무공훈장을 받은 국가유공자(강갑신)의 딸이자, 독립운동가이자 초대 50사단장인 백인(百忍) 권준 장군의 손자 며느리다. 강 후보자는 "저희 집안 양가가 그랬기(국가 유공자) 때문에 감사하기도 했지만 많이 힘들었다. 이 자리에 서는 것조차도 사실 힘들지만 나라가 제 역할을 필요로 한다면 해야 한다는 각오로 나왔다. 우리 모두가 이분들을 존경받게 하고 빛나게 하는 데 제 역할과 본분을 다하겠다"고 지명된 소감을 밝혔다.
당초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렸던 오영주 현 외교부 2차관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지명됐다. 오 후보자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외무고시 22회에 합격해 개발협력국장, 주유엔차석대사, 주베트남대사 등을 지냈다. 외무고시 출신의 첫 여성 차관이기도 하다. 김 비서실장은 "경제외교분야에서 쌓은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 바탕으로 우리 중소벤처 분야 신시장 개편과 글로벌화를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 후보자는 "공직 기간 내내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조로 일해왔다. 임명된다면 발로 뛰면서 세심하게 중기부의 글로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송 후보자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와 서울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를 수료 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선임연구위원, 균형발전연구단장, 비상임이사 등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어촌분과위원, 국토정책위원회 위원 등 자문기구 및 위원회 활동도 활발히 했다. 김 비서실장은 "(송 후보자는) 오랜 기간 축적해온 연구업적과 현장 감각을 바탕으로 살기 좋은 농촌,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구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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