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서 내년 상반기 공개 전망
외교부는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이 고려대장경 목판 인쇄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움직임에 "면밀히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일본이 고려대장경 목판 인쇄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려 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팔만대장경'으로 대표되는 고려대장경은 한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다.
이주일 외교부 부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등재신청서가 유네스코 회원국들에게 공개되면 그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청서는 내년 상반기 공개될 전망이다.
일본 문부과학성과 외무성은 지난 28일 보도자료를 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후보로 도쿄의 사찰인 조조지(증상사·増上寺)가 소장하고 있는 '불교 성전 총서 3종(三種の仏教聖典叢書)'과 히로시마(広島) 원자폭탄 투하 시각적 자료(1945년 당시 사진 1532점과 영상 2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불교 성전 총서 3종은 모두 일본이 만든 것이 아니다. 중국 남송 시대(12세기)와 원나라 시대(13세기), 한국 고려시대(13세기) 때 대장경 목판으로 인쇄됐다. 17세기 초 에도(江戸)막부를 창설한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수집해 조조지에 기증한 것으로 총 1만2000점에 달한다.
문부과학성은 "많은 대장경이 왕조 변천과 전란으로 소멸된 가운데 15세기 이전에 만들어진 3개의 대장경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보존된 것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다"고 등재 추진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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