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민주당, 그럴 줄 알았다'는 비판 벗어나야"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좀 심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무거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26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암컷' 막말 사건을 계기로 민주당이 처절하게 반성하고 성차별적 발언에 대해 아주 엄격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민주당 그럴 줄 알았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정치 입문 전 온라인 성범죄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해 주목받았다.
그는 "수많은 여성과 아동·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민주당에 들어왔는데, 이런 모습은 내가 알던 민주당이 아니다"라며 "최 전 의원에게 민주당이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긴급 징계를 내렸지만 극성 지지층은 오히려 최 전 의원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전 의원의 말에 함께 웃은 김용민·민형배 의원에 대한 징계도 있어야 한다"며 "그런 발언을 듣고도 그냥 웃고 넘어갔다는 것은 성 인지 감수성이 없는 것은 물론 국회의원으로서 국민 앞에 큰 죄를 지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1일에도 페이스북에 "우리 당 국회의원이었던 최강욱 씨를 이제는 떠나보낼 시간"이라며 "여성과 청년을 대변해야 할 민주당이 여성·청년 비하 논란으로 정신이 없으니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최 전 의원이 성희롱 발언으로 당원 자격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았을 때엔 "늦었지만 다행이고, 환영하지만 아쉽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 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책 <탈당의 정치> 출판기념회에서 윤석열 정부를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동물농장>에도 암컷이 나와 설치진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곧바로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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