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비즈니스 포럼서 FTA 개선협상 개시 선언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한국과 영국 경제인을 만나 "(한영 FTA 개선) 협상 과정에서 양국 기업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디지털, 공급망, 에너지 등 분야에 새로운 규범도 정립해 양국 기업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고, 함께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런던 맨션 하우스에서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참석해 "오늘 한영 양국은 한영 FTA(자유무역협정) 개선협상 개시를 선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선언문에는 FTA 개선을 통해 양국 간 무역‧투자 촉진 등 경제적 유대를 더욱 강화하고, 양국 경제의 혁신을 지원하며, △양국 산업계가 수출비용 절감 등 FTA의 모든 이점을 누릴 수 있도록 현재와 미래의 양국 공급망을 고려한 새로운 원산지 기준 △디지털 기술 활용, 자유로운 국경 간 데이터 이전 등 양국 무역 관계의 미래를 대비할 현대적이고 포괄적인 디지털 무역규범 △통관절차의 간소화 등 양국 공급망 원활화, 청정에너지 및 바이오경제 분야 협력 등에서의 협력 심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양국은 올해 말까지 분야별로 협상 준비를 위한 사전협의를 진행하고, 내년 1월 한국에서 제1차 공식 협상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포럼에서 양국 정부는 청정에너지 파트너십과 △반도체 협력 △원전 협력 △해상풍력 △방산 공동수출 분야에서의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양국 기업 간에는 약 2700억 원 규모인 총 31건의 MOU를 맺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장관급 공급망 대화와 반도체 협력 MOU를 통해 공급망 정책과 정보를 공유하고, 공급망 위기 시에 공동의 대응체계도 마련해 기업인들이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함께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무탄소에너지 확산을 위한 양국 협력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탄소중립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원전, 수소, 해상풍력 등 무탄소에너지 분야에서도 힘을 모으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 방문 계기 원전 관련 협력 MOU가 9건 체결된다고 언급하면서 "양국 원전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계기"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영국이 울산조선소와 고리원전 1호기 건설 등 한국 산업화에 든든한 조력이 되어준 점과, 반도체․바이오․항공․방산․5G․해상풍력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양국 기업 간 활발한 협력을 평가했다. 특히 지폐 속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을 보고 울산조선소의 건설을 위한 차관을 추천해준 영국 A&P 애플도어의 롱바톰 회장과 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50여 년 전 일화를 소개하며 양국 간 협력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마이클 메이넬리 런던금융특구 시장은 환영사에서 "한영 FTA 개선협상을 통해 디지털 경제 등 첨단산업이 발전한 한국과 금융서비스가 발전한 영국이 보다 많은 기회를 창출할 것이며, 이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케미 베이드녹 영국 기업통상부 장관도 축사에서 "한영 FTA 개선협상을 통해 디지털 규범, 신기술 및 녹색에너지, 서비스, 중소기업 등 다양한 변화를 반영하여 양국 기업인들에게 불필요한 절차와 규제를 과감하게 없애고 장기적인 기회를 창출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포럼 참석 전 양국 주요 기업인 20여 명과 사전환담를 갖고 "한영 FTA 개선협상을 잘 진행해서 양국 경제협력의 지평을 몇 배 더 넓혀 나가야 한다"며 양국 기업 간 교류 확대 지원과 기업 투자환경 개선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이어 글로벌 반도체 설계 1위 기업인 ARM의 르네 하스 CEO에게 한국 기업과의 반도체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하스 CEO는 "25년 이상 지속해온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양국 바이오 기업과 해상풍력․수소 관련 기업 CEO들에게도 양국 기업 간 활발한 협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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