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최고경영자 서밋 참석 전 환담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애플, GM, 비자 등 미국 주요 기업 경영인들과 연달아 만나 국내 투자 계획 등을 논의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오후 현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 행사에 앞서 몇몇 미국 기업인들과 사전 환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접견했다. 윤 대통령을 만난 쿡 CEO는 "영광입니다"라고 했고, 윤 대통령은 "이렇게 저도 만나게 돼서 기쁘다. 한번 뵙고 싶었다"고 화답했다.
비공개 접견에서 쿡 CEO는 부친이 한국전 참전용사였다고 소개하며 "한국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애플이 우리나라 디지털 혁신 생태계의 성장에 기여할 뿐 아니라, 세계의 많은 미래 세대와 기업 혁신의 영감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역량을 갖춘 한국 기업과 협력을 지속 확대해달라"며 "한국 정부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에 쿡 CEO는 "한국 협력업체와 한국 정부의 도움이 없었다면 애플이 현재의 위치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며 "애플은 지난 5년간 한국 기업들과 1000억 달러(약 130조 원) 이상의 거래를 성사시켰으며, 향후에도 한국의 역량 있는 기업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쿡 CEO의 접견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쿡 CEO가 먼저 요청해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한국 홀대' 비판을 받아왔다. 아이폰 신제품 출고가가 다른 국가들보다 높은 편인 데다, 신제품 1, 2차 출시국 명단에도 포함돼 있지 않아 출시가 매번 늦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사에 '자사 결제 시스템'(인앱결제)을 강제했다는 의혹이 인정돼 205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다만 '과징금 처분 결정이 접견에서 거론됐는지'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그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이날 접견에 애플 측에서는 리사 잭슨 부사장, 닉 암만 부사장 등이, 우리 측에서는 박진 외교부 장관, 최상목 경제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최원호 과학기술비서관, 박성택 산업비서관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또 실판 아민 GM(제너럴모터스) 수석부회장과도 환담했다. 아민 수석부회장은 "한국 정부의 과감한 규제개혁과 제도개선으로 기업 활동에 자신감이 생긴다"며 "지난 30년간 파트너십에 이어 앞으로도 한국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최 수석은 전했다.
최 수석은 "규제개혁 등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려는 우리 정부의 제도 개선 노력을 GM이 높이 평가한 것"이라며 "그 자리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모두 GM 수석부회장의 말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알프레드 켈리 비자 회장은 윤 대통령을 만나 "한국과 오랜 세월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앞으로 특히 소상공인 금융 이용 서비스의 디지털화에 적극 노력하겠다"며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기업인들의 의견을 들은 뒤, 한국 투자에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정부 차원에서 제도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고 최 수석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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