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못 받아서?…조응천 "이재명 체제 똘똘 뭉치자 하면 공천 무지하게 쉽다"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모임 '원칙과 상식'이 16일 출범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앞으로 본격적으로 총선 선거운동 체제에 돌입하기 전 한 달 정도 시간이 있다고 본다. 그 한 달간 변화를 위해 결단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 및 당 지도부에 당 혁신을 위한 '기한'을 제시했다.
'원칙과 상식' 소속 김종민, 윤영찬, 이원욱, 조응천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네 명의 의원뿐 아니라 이름은 밝히지 못하지만 뜻을 함께하는 40~50명의 사람들도 있고, 이름을 공개할 순 없지만 의원들도 있다. 이런 에너지들을 모아 한 달 동안 우리가 당을 바꿔내는 데 전념해야 한다. 민주당이 결단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 전에 (우리들도)결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각자 당 지도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온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도덕성 회복 △당내 민주주의 회복 △비전 정치 회복이 총선 전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윤 의원은 하나로 뭉친 데 대해 "당내에서 비명계라 불리는 의원들끼리 (당의 문제를)논의해 왔으나 이제 그 범위를 넓혀서 당내 청년, 고문단을 포함해 많은 분들 중 우리와 생각을 같이하는 분들과 실천에 옮기려고 한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원칙과 상식' 합류 의사를 표한 이들이 있냐는 질문에는 "일단 출범하는 것이 의미 있겠다 싶어서 소통했던 사람들끼리 먼저 발차를 했다. (다른 이들의) 참여 여부는 앞으로 확장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당내 강성 팬덤 정치에 대해서도 '유튜브 출연 금지' 등 특별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당의 다양성의 기반을 철저히 무너뜨리는 팬덤정치, 그리고 극단주의적 사고를 하는 분들과의 단절이 유튜브를 포함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고, 조 의원은 "제가 친명, 친문(문재인) 팬덤에게 꾸준히 지속적인 공격을 받은 사람으로서 그 '매운맛(공격 강도)'이 다르다. 이번에는 좌시할 수 없다. 당한 중 가장 세다. 이건 같은 정치 이념을 가진 사람으로서 대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첫째는 '수박'을 몰아내자는 (강성 팬덤의)진원지인 '재명이네마을' 이장직을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 지금도 할 수 있다. 둘째는 강성 유튜브에 정치인들이 출연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 출연 시 공천 과정에서 불이익을 주는 제도를 만들면 당연히 아무도 출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공천을 받기 위해 비판적 목소리를 낸다'는 비판이 있는 것에 대해 조 의원은 "그 얘기를 들을 때마다 정말 어이가 없다. (공천받으려면) 가장 쉬운 방법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총선 승리하자'고 이 자리에서 얘기하면 된다"며 "그럼 공천을 무지하게 쉽게 받는다. 그런데 그렇게 안 하는 이유는 당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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