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윤리위 결정 존중하지만 혁신위 화합 제안도 존중돼야"
당 인재영입위원회에는 친윤계 이철규 임명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국민의힘이 혁신위 1호 안건인 '대사면'을 의결했다. 이로써 당원권 정지 중인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의 징계 처분이 취소됐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혁신위의 당 통합을 위한 화학 제안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키로 했다"며 "대상자들은 이 전 대표와 홍 시장, 김 전 최고위원, 김철근 전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이라고 전했다.
앞서 혁신위는 지난달 27일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을 1호 안건으로 채택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및 친윤계와 갈등이 극심했던 지난해 7월 성 비위 의혹과 관련한 증거인멸교사 등을 이유로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이어 같은 해 10월 윤 대통령을 향한 '양두구육' 등 수위 높은 비판으로 1년의 추가 징계를 받아 내년 1월 초 징계가 끝난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전 대표 시절 당대표 정무실장으로 이 전 대표의 증거인멸교사 사건과 관련해 당원권 정지 2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김기현 대표와 갈등을 빚던 홍 시장은 '수해 골프' 논란으로 내년 5월까지 당원권 정지 10개월을 받았다. 김 전 최고위원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및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관련한 발언 등으로 내년 5월까지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다.
김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과거 윤리위원회 징계 결정은 나름 합리적 사유와 기준을 갖고 이뤄진 것으로 존중돼야 마땅하지만, 보다 큰 정당을 위한 혁신위의 화합 제안도 존중돼야 한다"며 "조금 의견이 다를 수 있으나 혁신위의 추구 가치와 방향, 진정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게 옳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고위는 이날 총선에 대비한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하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이철규 의원을 임명했다. 이 의원은 앞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에서 물러났다.
이 의원의 복귀에 대한 비판을 두고 박 대변인은 "당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 총선에서 국민들에게 얼마나 감동을 주고 발전시켜 줄 수 있는 분들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며 업무의 연속성과 총선까지의 시간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천에 영향을 끼칠 인재영입위원장에 친윤계를 앉혔다는 비판에 대해 박 대변인은 "인재영입위와 공천관리위원회 활동은 별개"라며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로 평가받겠다"고 했다.
최고위는 이날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렸다. 앞서 김 전 최고위원은 징계 취소를 앞두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위원장은 김도읍 의원이 맡고 간사는 배준영 전략기획부총장, 위원은 함경우 조직부총장, 홍석준 의원, 함인경 변호사가 합류했다. 보궐선거 시점은 11월 말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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